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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창작극회, 제127회 정기공연 <필례, 미친꽃>
2009년 12월 09일 (수) 15:14:07 박용근 기자 dailyjeonbuk.com

1961년 창단 이래 50 년 동안 전북지역 극예술 창작과 연극 공연에 힘써 온 창작극회가 에서는 제127회 정기공연 <필례, 미친꽃> (창작초연작)을 공연한다. 

세계소리축제 전 총감독이자 창작극회 예술감독 곽병창씨가 작,연출한 [필례,미친꽃]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비운의 여인 오필리어를 중심 테마로 하여 한국적 색채를 덧입혀 한과 복수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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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극회 제127회 정기공연 창작초연작
‘사랑하다, 미치다...’
< 필례, 미친꽃 >


죽었다가, 살아났다가, 사랑하다가 그 끝엔...

줄거리//

사랑하는 이의 손에 아비를 잃은 필례는 매일 밤 꿈에 나타나는 아버지의 절규에 괴로워한다. 한편 사랑하는 이의 아비를 죽이고도 이를 말할 수 없는 왕 해무는 괴로운 마음을 달래지 못한 채 향락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피비린내로부터, 왕관으로부터, 복수로부터, 그리고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두 연인에게 허락된 순간은 숲에서의 달콤한 밀회뿐...
국정에 소홀한 왕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충신 이수는 해무를 사랑하는 궁녀 리향을 이용해 해무와 필례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 애쓴다.
한편 무당의 도움으로 나타난 필례 아버지의 혼령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범인을 밝혀달라 하고 필례와 오빠 내아는 아비의 원수를 갚겠노라 다짐한다.
둘은 범인을 찾기 위해 해무의 궁궐에서 벌어진 연회에서 아비의 죽음을 그린 연극을 펼치고...   

 
필례&해무 vs 오필리어&햄릿

공연해설//

[필례, 미친꽃]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서 비운의 여인으로 사라져간 ‘오필리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이 땅을 배경으로 확장, 재해석하여 만든 작품이다.

<햄릿>에서의 햄릿과 오필리어는 연인사이로 햄릿이 억울하게 죽은 아비의 원수를 갚는 과정에서 연인 오필리어의 아비를 실수로 죽이게 되고, 이어지는 햄릿의 광기어린 모습과 아비의 죽음에 실성한 오필리어는 연못에 빠져 죽고 만다. 햄릿은 아비의 원수를 갚는데 성공하지만 자신역시 오필리어의 오빠에 의해 칼에 찔려 죽고 만다. [필례, 미친꽃]에서는 불운하게 죽었던 햄릿과 오필리어를 해무와 필례로 살려내 사랑, 복수, 광기, 파멸의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한다.


극작의도
주제
복수는 인간을 위로하지 못 한다.

작의
1. 복수는 영원히 반복될 뿐 궁극적으로 인간을 위로하지 못한다. 사랑에 대한 헌신과 희생만이 개인의 영혼을 정화하고 집단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나약한 인간들은 언제나 복수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햄릿]에서 ‘오필리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확장, 재해석하여 쓴 것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원작으로부터 차용, 변형한 것이며, 사건은 원작의 스토리를 계승하거나 배반한다.
3. [햄릿]의 인물과 에피소드 가운데, 사랑의 플롯을 극대화하여 확장, 발전시킴으로써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인에 대한 사랑이 극단적으로 갈등하는 과정을 그려본다.
4. 배경을 한국적 시공간으로 바꾸고 ‘굿’과 ‘소리’를 비롯한 전통연희를 접목하여 원작이 지닌 보편적 아름다움에 새로운 한국적 ‘더늠’을 입힌다.

   
 
   
 
연출의도
사랑은 환희의 원천이지만 동시에 눈물의 씨앗이다. 눈물만이 아니라 그 눈물이 커져서 만들어내는 모든 살인들의 씨앗이기도 하다. 우리는 숱한 살인들의 뒤에 도사린 치명적인 사랑을 수도 없이 목격하지만, 단 하루도 사랑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사랑은 늘 아슬아슬하고 위태롭다. 고전이 된 명작비극들은 대부분 사랑과 죽음 그리고 권력 사이에 가로놓인 팽팽한 줄타기를 그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것이 인간 존재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가는 가장 극적인 이야기들의 원천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면 살수록 점점 더 알 수 없어가는 그 오묘한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 말대로, 내가 그 심연을 들여다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강력하게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저 심연의 시선이 느껴진다. 도망가기 어렵다. 하루도 한 발짝도-. 그래서 또 작품을 쓰고 무대에 올릴 궁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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