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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전북 캠페인] 인류 最古 最大의 산업유적, 벽골제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지구촌 도작문화의 성지'로 조성하여 쌀시장 조기개방 파고를 넘자
2009년 08월 03일 (월) 09:55:16 박용근 기자 netdslee@paran.com
[데일리전북 캠페인] 쌀시장 전면 개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014년 쌀시장 개방을 앞두고 연내 조기 관세화를 도입된다고 한다. 조기 관세화, 다시 말해 조기 개방에 다름 아니다.

물론 민관 합동기구인 ‘농어업 선진화위원회’의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덥지가 못하다. ‘농어업선진화위원회’는 이미 지난 달 27일 농업 보조금 통폐합 방안을 발표했다. 보조금 총액은 그대로 두되 보조금 지급대상은 288개 사업에서 100개로 대폭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에서 농어업선진화위원회 제4차회의가 열리고 있다.  
 
문제는 그 내용에 있다. 생산 쪽에 집중되던 보조금을 R&D, 교육 훈련, 컨설팅 등 인프라 구축 쪽으로 전환한다는 것.

식품산업을 보는 것 같다. 전주식품산업 육성은 전주음식의 경쟁력을 발판으로 식품산업을 집적화해 보자는 것이었다. 더하여 전주 여성의 취업률과 전북농산물의 안정적 소비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일석 삼조의 프로젝트일 터….

   
 
  농어업선진화위원회 제4차회의에서 공동위원장인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인사말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식품은 국가식품으로 명패를 바꾸어 달았다. 생산보다는 R&D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다 보니 전국 각 시도가 너도나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고, 식품산업이라는 실물경제 쪽보다는 대학과 식품관련 학위소지자들에게 예산과 용역이 집중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상도 문제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전북의 맛집들을 전문식품기업으로 육성해보자는 취지가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자동화 기계화 규모화를 생명으로 하는 식품대기업들이 채 썰고 버무리는 실전중심의 전주 손맛, 전주 여성의 취업을 얼마나 보장할 것인지….

전북 농산물의 안정적 소비도 그렇다. 대규모 식품회사는 대규모 식자재공급이 원활히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별농가는 턱도 없고, 식자재공급회사가 넘치는 판에 대기업들이 원료납품 문제로 골치를 썩일 일도 없다. 한마디로 개별농가와 식품 대기업과의 계약재배?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그 효과가 전주 여성의 취업과 전북농산물의 안정적 소비에도 기여할 것이다. 농업보조금의 전환 문제도 그렇다. R&D, 교육-훈련, 컨설팅하다보면 언젠가는 개별 농민, 농업법인에게도 투자효과는 돌아 올 것이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도 하필 이때, 당장 쌀시장이 개방되고, 당장 보조금이 끊어지면 난리를 칠 바로 이 때, 그런 한가한 방식인가? 참 한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각설하고, 기회가 왔다. 패배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쌀 산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왔다.

 

   
 
   
 

 바로 ‘벽골제 복원사업’이다. 농사를 짓자는 게 아니다. 세계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벽골제에 도작문화(稻作文化)의 성지를 조성하여, 지구촌의 쌀 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자는 얘기다.

벽골제 정비 사업은 그동안 김제시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시도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추진된 사업은 벽골제의 핵심유적인 ‘경장거’와 ‘장생거’가 위치한 섬진댐 김제지역 도수로 제방 공원정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민선이후 ‘벽골제 복원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민속박물관 정자 공원 주차시설 확장에 머물 뿐, 저수지 자체의 복원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벽골제는 제방길이 3.3㎞에 만수면적 1천5백만평, 몽리면

   
 
   
 
적 3천만평에 이르는 사적 111호. 축조시기는 이병도 박사의 삼한시대 축조설(조선수전朝鮮水田의 기원)과 같이 기원전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확실한 명문기록에 따르더라도 최소 AD 330년(백제 비류왕 27년, 신라 흘해왕 20년-삼국사기)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 벽골제는 물이 없다. 만수위 천오백만평에 이르던 벽골제가 도랑으로 방치되고 있다. 섬진댐 물을 김제지역으로 공급하는 폭 50여m의 도수로가 전부다.

눈 가리고 아웅도 분수가 있어야 한다. 인류 문화사적 의미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지상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산업용 시설을 우리 스스로가 이리 대접할 수는 없다.

쌀시장 개방과 더불어 정부는 더 이상 농업 SOC 투자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한다. 저수지 축조나 경지정리 등과 같이 증산을 유도하는 기간산업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로 그게 기회다. 생산량 확대를 겨냥한 농업 SOC를 자제한다면 문화사적 접근이 이루어져야하는 벽골제 복원사업은 그 호기를 맞은 셈이 된다.

일본의 ‘사야마이케(狹山池)’가 그 모델이 된다. 부엽공법(敷葉工法)이 사용됐다며 국제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사야마이케(狹山池)’는 벽골제 보다 한참 늦은 AD 616년에 축조된 저수지.

   
 
   
 
그러나 일본은 높이 5.4m에 폭 27m, 300m 길이에 불과했던 ‘사야마이케(狹山池)’를 누대에 걸친 지속적인 보수와 개축으로 현재는 높이 15.4m, 폭 62m에 길이가 600에 달하는 규모의 용수댐을 조성, 국제사회에 일본 도작문화의 역사성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 사야마이케 박물관은 7세기 초에 만들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댐식 용수지인 사야마 저수지의 토목 유산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높이 15.4m, 폭 62m의 거대한 제방이 사람들을 압도한다. 

 
 

 특히 지난 2001년 일본이 세계적인 건축가로 내세우고 있는 ‘안도 타다오’로 하여금 ‘사야마이케’ 역사박물관을 설계케 한 뒤 김제시 규모 정도의 오사카 사야마현에 건축 및 도작문화와 관련된 국제 학술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불과 1/10, 축조년도에서는 무려 300여년이나 뒤진 ‘사야마이케(狹山池)’가 우리의 무관심 속에 지구촌 도작문화의 메카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사업 이후 이렇다 할 국책 SOC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전북이 벽골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 20여 년 째 새만금 하나에 매달리면서 상대적 낙후가 가속되고 있다는 지적 앞에서 벽골제 복원 사업은 전북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을 프로젝트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제적인 산업문화 강국’이라는 국위선양과 함께 전국 최고의 낙후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전북 서해안에 보완적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지난 30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서해안은 10년

   
 
   
 

사이 10만 명이 이주하면서 경기 충남 전남 전북 등 4개 권역 중 유일하게 연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 5%를 기록하는 ‘전국 슬럼가 1번지’로 꼽히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7월 31일자 1면 톱)

물론 벽골제의 원형복원은 불가하다. 그러나 원형복원이 불가하다 해서 시늉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적어도 국제사회에서 도작문화의 메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규모는 확보되어야 한다.

본디 만수위인 1천5백만평의 1/10. 1백50만평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만수위 기준 1백50만평이라면 주변 지형복원까지 더해 300만평 규모는 되어야 할 것이다.

벽골제가 있는 섬진강 도수로 앞 들판이 전체가 농지보전구역임을 감안하면 평당 5만원? 평당 5만원 쯤으로 계산해보면 1500억이면 부지매입을 마칠 수 있고, 토공에 2천억을 산정하면 도합 3천5백억. 5개년 연차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연평균 700억. 농업예산규모나, 벽골제의 문화사적 의미나, 국가 차원에서 그리 큰 재정부담은 아닌 셈이다. 

   
 
  토층의 단면을 100여개의 블럭으로 떼내어 합성수지를 사용하여 하나하나 경화처리한 후 박물관 내로 옮겨서 재조립한 토목기술 유산이라는 익숙치 않은 전시물들이 흥미롭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벽골제가 국제 도작문화의 메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안도 타다오’의 ‘사야마이케’ 역사박물관을 뛰어넘는 ‘한민족 도작문화 박물관’이 들어서야 하고, △동북아 동남아 중동 지중해에 이르는 전 세계 도작문화를 집대성 할 수 있는 비교체험관을 필두로 △농기계, 종자, 민속, 음식 등 주제별 도작문화 전시관, △새로운 종자, 수리, 영농방법 연구시설 등이 갖춰져야 한다.

그 옛날, 무려 2천 년 전에 우리 조상들은 전 세계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용을 그려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코 뱀을 그려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에서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

도작문화는 전북문화 어느 것 하나 연계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동학이 그렇고, 맛 멋 소리문화가 그렇다. 가까운 부안 고창 정읍 전주 완주 익산 군산 임실 순창 남원 등 각 시군에 산재한 거의 모든 문화유산의 연계개발이 가능한 프로젝트다.

특히 벽골제 복원사업의 여건은 이미 무르익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전북으로 옮겨오고, 정부 스스로 새만금 김제일대에 종자산업 육성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산업 또한 마찬가지고, 새만금 명품도시의 문화적 역사적 근거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벽골제를 중심으로 한 ‘지구촌 도작문화의 메카’는 허구가 아니다. 분명한 실체이고 역사이다. 전북도민의 몸속에 면면히 흐르는 혼이고 정신이다. 오늘 쌀 산업의 위기를 맞아 우리 전북도민이,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벽골제는 분명 한국농업의 기회다. 그리고 또 하나의 도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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