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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재구성] 채팅서 女초등생만 노린 자칭 고교생…'40대 가장' 두 얼굴
2022년 05월 12일 (목) 07:42:39 박용근 기자 news22001@naver.com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추악한 제 행위가 어린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줬습니다. 제가 악마가 돼 아이들에게 협박까지 했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30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선 A씨(49)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다.

그는 "사진, 영상은 받았지만 절대 유포하지 않았다"며 "아빠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러 사춘기인 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법원 등에 따르면 A씨는 평소 랜덤 채팅 앱을 자주 이용했다. 해당 앱은 기본적인 인적사항만 입력하면 지역, 연령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손쉽게 소통할 수 있었다.

2020년 10월14일, 평소처럼 랜텀 채팅 앱에 접속한 A씨는 B양(11)에게 말을 걸었다. 당시 그는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속이고 고민을 들어주겠다면서 접근했다.

하지만 A씨는 B양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음란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신의 신체 일부가 담긴 사진도 보냈다. A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B양에게 신체 일부가 드러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자신에게 보낼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약 한 달 동안 A씨가 B양에게 저지른 성적 학대 행위만 총 46차례나 달했다.

A씨의 범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이후에도 또 다른 10대 학생들에게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확인 결과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지속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과 영상을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협박도 일삼았다. A씨는 학생들이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대화를 차단하면 "너 이름, 사는 곳 다 유포하겠다"며 갑자기 돌변했다. A씨는 자신의 말에 겁먹은 피해자들에게 "오빠 허락없이 탈퇴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남자들 차단해. 복종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오빠가 시키는 대로 할 거야? 무조건?"이라며 정신적으로 억압했다.

그렇게 10대 초등학생들만 노려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운 A씨는 결국 지난해 12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그리고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동종범죄 전력이 있음에도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점이 감안됐다.

실제 A씨는 2018년에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형이 선고되자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검사도 양형부당으로 항소장을 냈다.

항소심 법정에 선 A씨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사진을 유포하지 않았고 현재 부양해야 할 자녀가 있는 점을 감안해 선처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7일 항소심 재판을 맡은 광주고법 전주제1형사부(부장판사 백강진)는 "피고인의 범행은 미성숙한 아동·청소년에게 왜곡된 성적 가치관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조화로운 인격 발달이 필요한 어린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후유증을 남겨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각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부양해야 할 미성년 자녀가 있는 점, 피해자들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제3자에게 유포했다고 볼만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판단된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8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 관련기관에 각 7년간 취업제한을 명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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