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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폭로' 홍용호감독..'폭로되지 않은 것' 이야기하고 싶었다
2022년 05월 04일 (수) 07:09:17 이대성 기자 sns2200@naver.com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분 상영작 '폭로' 홍용호 감독이 영화 촬영지인 전주 독립서점 카프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영화에 데칼코마니가 나옵니다. 데칼코마니는 보통 (종이를 반으로 접어) 어떤 그림을 눌러 또 다른 대칭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회화 기법인데, 감독님이 말하고 싶은 진실이란 (무언가의) 속에 묻혀 있다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상징하는 건가요?"

"거기까지 생각 못했는데…정말 그럴 듯하네요. 어디에 글을 좀 올려주시겠어요?(웃음)"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선정작 중 하나인 '폭로'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관객의 질문과 이에 대한 홍용호 감독의 답변이다.

지난 1일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 3관에서 상영한 영화는 오후 9시30분에 시작해 오후 11시10분이 넘어 끝이 났다. 관객들은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자리를 지키며 홍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폭로'는 남편을 살해한 한 여자의 살인 사건을 다룬 법정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는 진실을 파헤칠 때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여주인공이 누명을 벗는 듯하지만 정작 진실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홍 감독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2일 영화에 등장하는 전주 독립서점 '카프카'에서 뉴스1이 그를 만났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뭔가.
▶ 어떤 작품이든 재미있는 스토리에서 출발하려고 노력한다. 특정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작업을 하지 않는 편이다. '폭로'도 단순히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에서 출발했다.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명확히 정해놓지 않았고, 가능한 한 보는 이에게 맡기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늘 고민하는 부분인데, 어떤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 '재미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관객들이 스토리 전체를 따라가면서 느끼고 그 끝에서 각자의 정서대로 느꼈으면 좋겠다.

- '변호사 출신 감독'이라는 이력이 독특하다. 살인 사건이라는 극적 요소를 다루면서도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 영향인가.
▶ 아무래도 법조계가 익숙한 분야이다 보니 디테일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에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다 보니 긴장감을 살리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간 각색·각본 작업을 한 작품들(침묵, 배심원들, 증인 등)도 법조계 경험을 살린 장르였다. 하지만 앞으로 작업을 해나가면서 특정 분야에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 작품 내용 측면에서도 어떤 시점에서 생각의 경계를 깨는 작품을 써보고 싶다. 보는 이의 가치관이나 예측과 달라 다소 당황스럽고 불편할 수 있더라도 말이다.

- 영화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 서서히, 우연히 하게 됐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있었는데 주변에 영화를 만드는 지인들이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소재를 찾아 영화 시나리오를 써봤다. 그러다 2015년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대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분 선정작 홍용호 감독의 영화 '폭로'의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뉴스1


- 영화에 전북 곳곳이 등장한다. 촬영지가 어디어디인가.
▶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소로 스태프들이 여러 후보지를 골라 왔다. 그 중 하나가 전주 독립서점 '카프카'였다. 보자마자 이곳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서점에 와보니 영화 분위기와 배경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작업했다. 법정 드라마다 보니 교도소 촬영이 필요했는데 전주 인근에 익산교도소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작업을 이어갔다. 영화 초반에 남자 주인공이 운전하면서 지나가는 거리도 남원 시내다. 거리 풍경이 만족스럽게 작품에 잘 담긴 것 같다. 지금은 감독이자 관객으로서 영화제 기간 전주에 머물면서 시내 곳곳을 자주 걷고 있는데 전주만의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 영화 개봉 계획은.
▶ 지금 제작사, 투자·배급사와 의논하고 있는 단계다. 배급 전략에 따라 개봉 시기가 정해질 것 같다. 전주영화제 관객들은 다행히 '폭로'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런데 영화제 관객 중엔 영화 마니아가 많다 보니 과연 일반 관객도 재미있게 보실지 궁금하다.

- 작품 상영 후 관객이 한 질문을 다시 하고 싶다. 감독이 생각하는 '진실'이란
▶ 진실은 사람에 따라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이 객관적으로 보고 들리는 것, 즉 현상적인 것이라면, '진실'은 결국 사람마다 지키고 싶은 게 아닐까. 영화 속 한 인물은 "내가 가진 모든 걸 잃어버릴까봐 두려웠다. 그런데 한 사람을 잃는다는 게 결국 내가 가진 모든 걸 잃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하며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결국 드러낸다. 하지만 다른 인물은 같은 이유로 끝까지 진실을 숨긴다. 이 영화의 제목은 '폭로'지만, 결국 '폭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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