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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 보고 감상문 쓰라니"…전주예술중·고 학부모들 울분
2021년 11월 12일 (금) 09:12:06 박용근 기자 news22001@naver.com
전주예술중고 학부모들은 11일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지주와의 갈등으로 5주간 재량휴업에 들어간 학교법인을 강하게 비판했다.2021.11.11© 뉴스1 강교현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반쪽자리 수업말고 진짜 수업을 열어달라"

전주예술중학교·고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교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법인인 성안나 교육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사장과 전북교육청에 신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11일 오후 3시 전주예술중고 교문 앞.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피켓을 들었다.

학부모들은 "현재 전주예술중고 아이들은 학교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있다. 학생의 당연한 권리인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전주예술중고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재량휴업에 들어갔다.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졌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앞서 성안나 교육재단은 오래전부터 인근 토지 소유주와 분쟁을 벌여왔다. 학교 진입로 및 일부 시설이 사유지에 위치했던 것이 분쟁의 발단이었다.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진 이 분쟁은 지난해 1월 대법원이 토지 소유주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 됐다.

당시 대법원은 학교 진입로 및 일부시설이 사유지를 불법 점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학교 측은 무단 점유하고 있는 토지를 비워야 했고, 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단전·단수 등이 발생했다. 사유지에 상수도시설, 전신주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자 학교법인 측은 불가피하게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2주였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기간은 5주로 늘어났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중학생 학부모 A씨는 "오늘부터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첫 수업이 오전 8시30분부터인데 아이들은 우왕좌왕하다가 10시가 넘어서야 원격수업에 접속했다"면서 "체육 수업의 경우 축구경기를 보고 감상문을 쓰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수업일 수 있겠냐. 반쪽짜리 수업이라도 감사한 마음이지만 진짜 수업이 필요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등학생 학부모 B씨는 "체계적이지 못한 수업에 실망스럽다.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가장 기초·기본이 되는 곳인데 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을 과연 학교라고 할 수 있겠냐"며 "이사장과 교육청은 제발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켓 시위를 마친 이들은 5분여 거리에 떨어진 해당 학교 이사장이 거주하는 곳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전주예술중고 학부모들은 11일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토지주와의 갈등으로 5주간 재량휴업에 들어간 학교법인을 강하게 비판했다.2021.11.11© 뉴스1 강교현기자

전북교육청은 최근 해당 학교법인에 2차례에 걸쳐 '학교 시설·설비기준 위반'에 대한 시정조치 명령을 내렸다. 또 시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원 취소 등의 절차가 진행될 수도 있음을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사태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안나 교육재단은 현재 토지주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도교육청에 전했다. 그러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전과 단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전력과 상하수도사업소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입로와 관련해서는 전주지법에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지만,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태다.

한편, 전라북도교육청은 전날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원격수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원격수업 기간은 1차로 11일부터 19일까지며, 이후 학교 상황에 따라 22∼30일로 연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완주교육지원청과 김제고등학교에 원격수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교실 등 공간을 마련했다. 또 김제고등학교 체력단련실 등을 이용해 실기수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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