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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약 베끼기' 파상공세…홍준표는 '조국수홍' 진땀
2021년 09월 23일 (목) 23:08:05 이대성 기자 sns2200@naver.com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첫째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9.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3일 열린 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2차 토론회에서 '공약 베끼기' 프레임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보수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에게 우위를 보이는 홍준표 의원은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이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의심을 사며 지난 1차 토론회에 이어 해명에 진땀을 뺐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토론회에서 나머지 7명의 예비후보는 윤 예비후보가 직접 공약을 설계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포문은 홍 의원이 열었다. 주도권 토론에 나선 홍 의원은 "핵무장을 말하며 내가 '국익 우선주의'를 말했다"며 "윤 예비후보의 (공약들을) 보면 민주당의 정세균 후보부터 우리당의 유승민 후보까지 이들의 공약을 짬뽕해 놓은 것에 불과하지 윤 예비후보의 공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공약이 자신의 것과 숫자까지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군 의무 복무한 병사들한테 주택청약 가점(5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제가 7월초 이야기했던 것과 숫자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며 "주택청약통장은 직접 만들어 보시기나 했나"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회복 이후의 경제 활성화 공약을 윤 전 총장이 베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제 코로나19 회생 공약이 가장 완벽한데 윤 예비후보의 관련 공약을 보니 고스란히 가져다 쓴 거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같은 공세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그는 홍 의원의 비판에 대해 "국익 우선주의에 무슨 특허를 내셨나, 저희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라며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공세에 "제가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하나하나 꼼꼼하게 수 차례 회의하면서 안을 낸 것이다"라며 "제가 낸 공약은 특허권이 없으니까 우리 당 어느 후보든지 가져다 쓰고 싶으면 얼마든지 쓰시라"고 반격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전 별로 가져다 쓰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미국 선거에서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다"라고 재차 응수했다.

원 전 지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설전을 벌이던 중 '윤 예비후보가 제 공약을 제대로 안 보신 것이다'라는 원 전 지사의 추가 발언이 나오자 "베낀 거는 아니네요"라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9.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대북정책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미국의 전술핵 공동 운영 체제) 실패시 자체 핵무장을 고려하겠다는 홍 의원의 공약에 대해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협상은 포기하게 되고 핵군축 협상으로 갈 뿐만 아니라 자체 핵무장은 비확산체제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견 듣기엔 홍 의원이 국민에게 사이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지만 향후 우리가 핵협상 관련해서 국익에 굉장히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저는 북핵 대처에 대해 미국 본토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하는데 우리의 관여 절차와 협의 과정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에 대북전문가로 합류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거론하며 "윤 후보의 대북정책은 문재인 2기 대북정책"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전략핵과 전술핵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의 슈미트 수상처럼 미국이 나토식 공유를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도 핵개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슈미트도 그런 방식으로 핵균형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위기'는 이번에도 하태경 의원의 공세에서 비롯됐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 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쳤다는 홍 의원의 주장을 공격하며 홍 의원을 위기에 몰아넣은 바 있다.

하 의원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자는 이른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수완박' 주장에 동조하는 주장을 홍 의원이 했다"며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자는 것이 평소 소신이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선진국은 검찰 수사권을 공소유지 과정에서 보완수사에 한정하는 것으로 전환한다"며 "경찰의 국가수사본부를 독립시켜서 한국의 FBI로 만들고 수사권을 거기에 주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 의원은 "굳이 검수완박 공약한 건 조국 지지자에게 잘 보이려는 걸로 의심이 든다"며 "인정을 안 하시는 데 그 부분도 결국 철회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홍 의원은 검찰의 조 전 장관 일가의 수사가 가혹했다는 주장에 주 지지층인 2030세대가 거세게 반발하자 이를 철회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과 '배신자' 프레임을 놓고 격돌했다.

홍 의원이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가서 봉변을 당하셨는데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 생각이시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리할 떄는 이용했다가 불리할 때는 그냥 뱉어버리는 식으로 여러 번 말 바꾸셨다, 정치인이 어떻게 저러실 수 있나 싶다"고 반격에 나섰다.

홍 의원이 "그래서 배신자 프레임을 계속 안고 나가시겠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유 전 의원은 "홍 후보같은 분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배신자다. 그렇게 말을 바꾸시면 그게 배신이지 소신인가.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최서원)이 충신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첫 토론부터 말을 자꾸 바꾼다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신다"며 "이젠 할 게 없으니 그 프레임 한번 씌워보려고 하는건데 그건 참 어이없는 짓"이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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