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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135만톤… “용담댐 물 이대로 가다간 뺏긴다”
전북도민일보 = 김혜지 기자
2021년 02월 08일 (월) 06:06:01 전북도민일보 http://www.domin.co.kr
   
   

전북·충청권의 용담댐 용수 배분 문제가 30여년 만에 또다시 수면위로 드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91년 용담댐 건설 당시 2021년 인구 규모 등을 고려해 용수 배분량을 결정했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충청권에서 추가 배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번에도 전라북도가 용담댐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눈앞에서 빼앗기는 게 불 보듯 뻔하다”는 목소리가 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대전·충청권은 용담댐 용수 추가 확보를 위해 그간 물밑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충남·충북·대전·세종 4개 시·도는 ‘충청권 수자원의 합리적인 용수 배분·이용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국가물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충청권 용수확보 방안으로 ‘용담댐 용수 배분 조정’을 언급해 충청지역의 용담댐 확보를 위한 대응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전북도는 “용담댐 물 배분에 대한 논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물 배분 문제는 비단 전북·충청권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지역도 안고 있는 사안”이라며 “자칫하면 지역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전북 허락 없이는 용담댐 물 배분은 쉽게 논의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용담댐 방류량’을 보면 이미 충청권으로 흘러가는 용수량은 전북권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여 간(2021년 1월 1일~2월 6일) 하루평균 전북에 공급된 용담댐 용수량은 59만여톤인 반면 충청권은 78만여톤에 달한다.

전북은 당초 국가에서 고시한 배분량인 135만톤의 절반도 못 쓰는 데 반해 충청권은 고시량(43만톤)보다 35만톤 가량이 추가로 배분되고 있는 것이다.

용담댐 건설 당시 2021년 기준 전주권 인구가 과다추계(389만명) 됐고, 금산, 서천 지역의 생활·공업 용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충청권에서 문제를 제기해 추가로 확보한 결과다.

여기에 국토부가 발표한 ‘2025 국가수도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충청권은 향후 용수 110만여톤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전북은 고작 14만여톤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용수 배분량 고시 기준이 올해임을 감안하면 충청권에서 추가로 용수 배분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북은 허울뿐인 숫자만 지키고 있을 뿐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쉬쉬했던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전북이 용담댐 135만톤에 대한 세부적인 활용 방안을 실행하지 않으면 진안 수몰민의 아픔까지 겪으며 만든 용담댐 건립 목적을 부정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박영기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전북은 ‘135만톤’이라는 숫자만 지키고 있지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20년 넘게 알맹이는 죄다 빼앗기고 있었다”며 “전북으로 흐르는 용담댐 배분량을 늘리는 방안 중 하나로 새만금, 군산 산업단지로 흘려보내는 물길을 새로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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