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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0대 뉴스⑩] 답안지 고친 교무실무사…학생 아버지는 전 교무부장
2020년 12월 31일 (목) 09:45:51 이대성 기자 sns2200@naver.com
학교 시험지 유출 자료사진. /© News1 DB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지난 2019년 11월 전북 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발칵 뒤집어졌다. 한 학생의 중간고사 답안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당시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A군은 2학기 중간고사(1차 고사)를 치렀다.

시험 첫날, 감독 교사는 A군이 제출한 ‘언어와 매체’ 과목 OMR 답안지를 유심히 살폈다고 한다.

성적이 최상위권 학생이었던 A군이 전년에도 학교 내에서 성적 조작 의혹을 받았던 탓이다.

교사가 확인했을 당시 객관식 3문제가 오답이었다.

그러나 A군의 이 과목 성적은 시험감독 교사의 예상과 달랐다. 오히려 10점가량 더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교사는 학교장에게 즉시 보고했다.

학교 자체 확인 결과 A군이 제출한 OMR 답안지 중 3문제가 수정된 사실이 드러났다. 범인은 이 학교 교무실무사 B씨(34·여)였다.

교무실에서 담당 교사가 채점 중에 약 10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 벌인 일이었다.

더군다나 A군의 아버지는 얼마 전까지 이 학교 교무부장을 지낸 교사였다. A군 아버지는 성적 조작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 싫다면서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을 갔다.

학교 자체조사와 도교육청 감사에서 B씨는 “아이가 안쓰러워 그랬다”는 범행을 인정했다. A군의 아버지 또한 자신과 무관하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군은 학교에 자퇴서를, B씨는 사직서를 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해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검찰은 B씨를 구속하는 한편 B씨와 A군의 아버지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B씨에게는 실형을 선고했으나 A군의 아버지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들며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학교에서 시험은 말이나 글로 설명할 필요 없이 매우 중요하다”며 “B씨는 교직원이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중대한 범행을 저질렀고, 거짓진술을 한데다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점 등을 비춰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증거 등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B씨와 A군 아버지가 직장동료 이상의 관계로 보여 범행에 대한 동기도 인정된다”면서 B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군 아버지에 대해 “답안지 조작 사건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으로서 동기가 확실하다”면서도 “B씨와 범행을 공모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전북판 숙명여고 사건’으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번 사건은 B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내면서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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