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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주의 광장, 사람의 광장으로 돌아오다
2020년 12월 10일 (목) 신상철 기자 sinscastle@naver.com
   
▲ 전주의 광장, 사람의 광장으로 돌아오다

지난 1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속에서 착한임대운동과 해고없는도시 선언 등 끈끈한 공동체정신과 강력한 사회연대로 위기를 극복해온 전주시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민들이 모여 공동체활동을 영위할 있는 무대인 광장이 전주 곳곳에 조성된 것이 큰 몫을 했다.

도시 곳곳에 광장이 들어서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 문화를 꽃피우고 사회연대가 강화된다.

자동차에게 내어준 광장을 되찾다 광장은 유럽 등 서구사회에서 도시의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였다.

‘유럽에서 모든 길은 광장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광장은 지난 몇백년에 걸쳐 시민들에게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자,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를 창조하는 문화공간, 이웃과 정을 나누는 마을공동체공간의 역할을 해왔다.

이곳을 통해 각 나라와 마을의 문화가 형성되고 시민들의 삶의 모습이 결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사람 중심의 광장문화를 형성해온 유럽과 달리, 우리에게 광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사람보다는 자동차를 위한 공간으로 인식돼왔다.

전주시민들에게 익숙한 금암광장, 효자광장, 고속도로 만남의광장 등도 사람보다는 자동차를 위한 공간이다.

전주시는 이에 도심에 위치했지만 자동차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광장을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왔다.

과거에는 주로 시내버스 간이승강장 역할만 해왔던 금암광장에는 야외무대와 계단분수, 잔디쉼터 등을 만들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가득했던 전주역 앞 백제대로는 차도를 줄이는 대신 인도를 넓히고 도로 한 가운데는 시민과 여행자들이 모여 전주의 문화와 생태를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자동차를 위한 공간을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과 더불어 전주 곳곳에는 이웃과 만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광장과 정원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생겨난 광장들은 시민들을 위한 보행공간이자 문화공간, 공동체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꽃피우다 전주 곳곳에 들어선 광장은 사람이 모이고 문화를 꽃피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주한옥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경기전 광장과 첫마중길 등을 꼽을 수 있다.

한옥마을 경기전 광장은 오랜기간 주차장으로 사용돼오다 지난 2014년 폐쇄된 이후에는 주말 문화장터가 열리거나, 각종 소규모 공연 장소로 사용돼왔다.

이후 지난 2017년에는 현재의 모습인 광장의 모습으로 재탄생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모여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광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도 경기전 광장처럼 시민과 여행객이 서로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과거 도로 중앙이었던 이곳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공동체의 플리마켓이 열리고 문화공연과 전시 등이 진행됐다.

고사동 영화의거리 입구에 자리한 오거리문화광장은 문화·예술 공연의 거점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오랜 기간 크고 작은 문화공연이 펼쳐졌던 이곳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각종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티켓 발매도 가능한 ‘전주티켓박스’도 운영되고 있어 전주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연·전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서부신시가지에는 자동차보다는 사람들을 위한 비보이문화광장과 홍산라이브광장이 생겨났다.

시청 앞 노송광장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미래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로 탈바꿈되고 있다.

오랜 기간 주차장으로 사용돼온 이곳은 잔디가 심어진 광장으로 변신한데 이어 최근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과거에는 연간 몇 차례의 대규모 행사만 펼쳐졌던 이곳은 놀이시설과 분수 등이 들어선 이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소규모 전시·행사가 상시 펼쳐지고 있다.

기억을 지키고 추억을 복원하다 전주의 광장은 공동체 활동공간이자 문화공간인 동시에, 잊지 말고 기억해야할 것을 지키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시민들에게는 잠시 잊고 살아온 추억을 일깨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풍남문 광장의 경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 전시, 각종 행사 등을 보고 듣고 즐기며 동참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 공간이기도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과 세월호 분향소 등이 설치돼있어 ‘기억의 광장’으로도 불린다.

이곳에는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뜻을 담은 ‘기억의 나무’도 심어져있다.

과거 3.1운동이 펼쳐졌던 이곳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을 오롯이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의 집합체공간인 풍남문 광장은 또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구도심을 잇는 곳에 자리해 한옥마을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주요한 길목이 되고 있다.

전주의 광장은 시민들의 기억을 지키는 역할과 더불어 추억을 되살리고 복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980년대 차도 한가운데 로타리형 분수가 자리했던 금암광장에는 최근 태평양수영장 앞 교통섬에 직경 15m의 분수대가 생기고 팔달로 앞 보행광장에는 직경 5m의 소규모 분수대가 설치되면서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암분수대는 지난 1978년 설치됐다가 기린대로 확장을 위해 철거된지 19년 만인 올해 복원됐다.

금암광장은 분수 복원과 함께 사시사철 나무과 꽃을 보며 앉아 쉴 수 있는 정원이 생기면서 자동차 중심의 광장이었던 이곳이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며 도시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의 모습도 달라진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도시 공간으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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