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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선] 편의점은 쓰레기 처리장
2020년 11월 30일 (월) 08:18:09 이인철 news2200@naver.com
   
   

아침 이른 시간이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점잖아 보이는 중년부인이 물건값을 계산한 뒤 손을 내밀었다. 엉겁결에 받아 보니 영수증 등 종이쓰레기기가 한 웅큼이다.

뒤편에 쓰레기통이 수거품목별로 비치돼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심심찮게 카운터에 쓰레기를 놓고 가는 손님들이 많다.

여름철이면 냉커피를 마시는 고객들 때문에 카운터에 물기 마를 날이 없다. 계산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얼음컵을 뜯고 냉커피를 섞는 작업을 서슴치 않는다.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이 있건만 자기 할 일만 한다. 더구나 냉커피를 만든 뒤 남은 빈 봉지 등 쓰레기는 모두 그대로 카운터에 놓아둔 채 몸만 빠져 나간다.

조금만 움직여도 뒤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그것도 귀찮은 모양이다. 담배를 사가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예 카운터 앞에서 담배갑을 개봉한다.

그 바람에 카운터 앞 바닥은 항상 담배갑을 개봉하고난 쓰레기가 그칠 날이 없다. 심지어는 아예 쓰레기를 담은 봉지를 들고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은 지 쓰레기 봉투값을 절약하려는 지 알 수가 없다. 청소를 하다 보면 쓰레기통에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리고 가 다시 재활용품과 분류하느라 곤욕을 치른다.

이따금씩 매대에 진열돼있는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아예 씹던 껌을 상품에 부쳐놓거나 사람이 잘 닿는 곳에 일부러 부쳐놓고 간다.

껌이 다른 사람의 옷에 붙길 바라는 마음이다. 구석구석엔 쓰레기도 쑤셔 넣어 장난삼아 한 일이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불쾌할 때가 많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인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골탕을 먹여야 속이 시원한지 모를 일이다.

가게 앞 주변은 더욱 심하다. 아침 일찍 청소부아저씨가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고 갔지만 한 시간도 채 안돼 곳곳에 쓰레기 투성이다.

여기저기 담배꽁초를 비롯해 마시고난 우유팩이나 음료수캔, 음료병들이 널브러져 있다. 심지어는 커피가 남아있는 프라스틱 잔도 아무데나 버리고 가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셈이다.

내다버린 쓰레기봉투옆에는 언제 갖다 버렸는지 일반 쓰레기가 서너 개쯤은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는 봉한 쓰레기봉투까지 열고 그 안에 잡쓰레기를 쑤쎠넣어 오죽하면 시청에서 경고까지 받았다.

다음에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된다고. 인근 주민들이 버리는걸 어떻게 말리냐고 했더니 청소차가 올 때쯤 버리라는 답변이었다.

그러다 보니 제때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매장 안에 쓰레기가 쌓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죽하면 해외 관광객들이 이웃 일본에 비해 한국의 거리가 지저분하다고 지적했을까? 

최소한 지켜야할 공중도덕도 무시하다 보니 시내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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