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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적막'에 휩싸인 정읍 양지마을…“제발 멈추길”
2020년 10월 08일 (목) 08:24:41 이대성 기자 sns2200@naver.com
전북 정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6일 정읍시 양지마을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양지경로회관이 폐쇄되어 있다. 2020.10.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전북 정읍 양지마을은 현재 초조와 적막에 휩싸였다.

애초 ‘가족 간 조용한 전파’에서 ‘결혼 피로연’에 의한 복수의 감염원이 추정돼 추가 확진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오후 7시 기준 ‘정읍’발 누적 확진자는 전북 140번 확진자(‘가족 간 전파’ 최초 감염원 추정) 가족 8명과 양지마을 주민 4명을 포함해 총 12명에 달한다. 이 중 2명은 지난 9월26일 마을 내에서 열린 ‘결혼식 피로연’발 확진자로 추정된다.

양지마을은 현재 마을 밖 이동 제한 조치와 함께 이웃 간 접촉도 금지된 상황이다. 또 복수의 감염원 추정이 제기되면서 이동제한 조치 기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기약도 없는 상태다.

자가격리 상태인 양지마을 주민 A씨(79)는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지 이틀째다.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아내가 해놓은 음식이 있어서 식사는 거르지 않고 잘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6일 밤 양성 판정을 받은 전북 149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A씨는 “현재 마을 주민들 모두 행정에서 지시하는 대로 맞춰서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생전 처음 격리라는 걸 하다 보니 초조해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이나 면장님 등 관계되시는 분들이 너무 애써 신경써주고 공무원들도 발 벗고 나서 주민들에게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아침, 저녁으로 집집마다 들러서 건강상태나 불편사항을 확인해줘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전북 정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6일 정읍시 양지마을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양지경로회관 앞에 마련된 검사소에서 마을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10.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A씨는 감염원으로 지목된 전북 140번, 전북 133번 확진자 가족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A씨는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니고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어쩌다 그렇게 됐는데 거기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며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따질 일이 아니라 잘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양지마을 어린 4남매(133번 확진자 자녀)의 과거 선행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지난 4월 한푼 두푼 모은 용돈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500장을 구매해 정읍 정우면사무소에 기부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기부 당시 아이들의 선한 눈이 아직도 뚜렷이 기억난다”면서 “착한 아이들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남매 어머니도 현재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 그간 누구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려 노력했는데 이런 상황이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 “부담을 준 것 같아 행정에도 미안하다는 뜻을 여러 번 표했다”고 전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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