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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봉화산 봉수, 전북 가야봉수의 실체를 드러내다
2020년 03월 26일 (목) 김창수 기자 news2200@naver.com
   
▲ 임실 봉화산 봉수, 전북 가야봉수의 실체를 드러내다
임실군에서 추진하고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서 발굴조사한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봉천리 산 39번지 일원의 봉화산 정상부에서 임실군에서 처음으로 가야시대의 토축 봉수대가 확인됐다.

임실 봉화산 봉수유적은 기록에 의하면 ‘둘레 144m의 흙으로 쌓아 만든 것으로서 일명 두치봉수대’라고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전북 장수지역의 가야세력에 의해 운영되었던 봉수길 중 하나로서 서북쪽의 옥녀봉 봉수, 남서쪽의 무제봉 봉수, 북동쪽의 덕재산 봉수, 남쪽의 노산 봉수와 연결되는 요충지에 자리하면서 삼국시대 섬진강 상류지역의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유적은 2018년과 2019년의 시굴조사를 통해 봉수의 흔적과 봉수를 운영하였던 생활터를 찾은 바 있다.

이번 조사는 2018년의 시굴조사에서 나무기둥 일부가 확인되었던 봉화산 정상부지역으로 조사결과, 암반층을 깎아 평탄하게 조성한 후 나무기둥을 세웠던 다수의 기둥구멍을 비롯해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확인됐다.

이 기둥구멍[영정주공]들의 크기는 직경 25∼45㎝, 깊이 10∼20㎝ 내외로서 평탄하게 조성된 정상부에 토단을 쌓기 위한 버팀목을 지지했던 시설로 추정된다.

그리고 불을 피웠던 흔적 주위로는 석재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봉화의 발화시설일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영정주공과 발화시설을 통해 기록에서 보이는 ‘토축의 봉수’라는 사실을 입증해 줬으며 기둥구멍 주변에서는 가야계의 회청색 경질토기 뚜껑, 접시를 비롯한 생활토기 등도 출토됐다.

2020년 3월 20일에 실시한 학술자문회의에서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재연구소 곽장근 소장은 “토축의 봉수는 섬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금강이나 만경강 수계권에서 확인되고 있는 석축의 봉수와는 다르게 구조적인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며 임실 봉화산 봉수는 가야세력에 의해 운영되었던 점을 강조했다.

전주대학교 이상균 교수는 “이번 토축 봉수 발굴조사를 계기로 여타 토축 봉수와 비교, 고찰하는 종합적인 학술대회 등을 거쳐서 도지정문화재로의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실군 일원에는 현재까지의 지표조사를 통해 15개소의 봉수가 확인되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봉수의 성격을 일부나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임실군에서는 향후 연계되는 다수의 봉수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봉수의 운영시기와 사용 집단세력, 그리고 봉수의 구조와 성격을 밝혀나가면서 문화재 지정 등의 보존관리 및 정비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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