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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1번째 삼일절을 맞이하며
2020년 02월 26일 (수) 06:20:28 김건곤 전북서부보훈지청 주무관
   
   

우리나라의 역사상 최대 위기였던 일제강점기를 비롯하여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고난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우리지청에서는 작년과 재작년 2년에 걸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애국심을 100 여 년 전 선열들이 피를 흘렸던 그 현장에서 직접 느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자 중국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사업을 실시했다.

또 매년 관내 학교와 연계해 인근 현충시설을 탐방하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보훈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 알리거나, 감상문을 써보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처음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수다떨기 바빴던, 아직 어리게만 보였던 학생들이 국내외 시설들을 답사하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다르게 보인다며 보여준 달라진 태도는 나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곤했다.

“선열들의 독립 의지가 서린 현장을 확인하고 이곳에서까지 만세시위가 있었음을 상기하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나라면 목숨은 고사하고 독립운동 자금으로 전 재산을 다 바칠 수 있었을까? 나라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 라고 스스로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100년 동안은 우리나라가 걱정없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제 101번째 삼일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 뜻깊은 기념일을 앞두고 복병이 나타났다. 그대로 종결될 것만 같았던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며 정부는 방역대응을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민관군경 모두 한 몸이 되어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뜻 깊은 기념행사를 위해 준비해 온 지방자체단체와 유관 단체의 노력을 수포로 되돌리며 삼일절 기념식과 재현행사가 대부분 취소가 되었다. 행사 참석은 아쉽게도 어렵게 되었지만, 우리가 삼일절에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목숨이나 전 재산을 바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삼일절에는 태극기를 달고 그 날 하루만큼은 삼일절을 국경일로 정한 취지를 생각해 보자.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지키고,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는 의료진 등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는 등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는 것도 포함할 것이다.

이 사태가 수그러들더라도 당분간 우리사회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그 후유증으로 인해 위축될 거라고 한다. 그때면 더욱더 서로 양보와 희생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사태가 종결되었을 때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인근 현충시설이나 4.19혁명 또는 6.25전쟁 기념식과 같은 보훈기념행사에 참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험컨대 아직 자라나는 학생이라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정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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