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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선] 사랑의 달 5월.....김학
2018년 04월 30일 (월) 07:34:24 문화팀 crane43@daum.net
   
   

가정의 달 5월이 활짝 가슴을 열었다. 5월은 헤어져 살던 가족이 만나는 달이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는 달이다.

5월은 선생님이 제자를 다독이고 제자가 스승을 사모하는 달이다. 그러기에 5월은 사랑의 달이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잦은 달이니 가계부가 몸살을 앓아야 하는 달이다.

그밖에도 성년의 날, 발명의 날, 바다의 날, 방재의 날, 석가탄신일 등 기념할 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해마다 5월은 1년 중에 결혼 청첩장을 가장 많이 받는 달이다. 처녀총각이라면 누구나 5월에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특히 '5월의 신부'란 말은 처녀들에게는 가장 구미가 당기는 매력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무나 '5월의 신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2남1녀 세 아이를 모두 결혼시켰지만 '5월의 신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큰며느리는 10월에 맞아들였고, 둘째며느리는 9월에 들어왔다.

그리고 고명딸은 2월에 시집을 보냈으니 5월의 신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앞으로 나의 손자손녀 세대에나 '5월의 신부'가 나올지 모르지만……. 

결혼이란 무엇일까.

어느 프랑스 작가는 결혼에 대해서 재미나게 표현한 적이 있었다. 결혼이란, 음악가는 '소프라노와 알토의 강한 합창'이라 하고, 극작가는 '희비극(喜悲劇)'이라 하며, 사업가는 '투기'라 하고, 군인은 '30년 전쟁'이라 하며, 일기 예보관은 '맑고 구름 때때로 천둥'이라 하고, 약학자는 '당의(糖衣)를 입힌 환약(丸藥)'이라고 했다. 참으로 그럴 듯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나의 결혼은 이 가운데 어느 것에 해당될까?

이혼율이 늘어난다고 걱정들이다. 부부 10쌍 중 4쌍이 이혼을 한다는 통계다. 이혼율이 이미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반갑잖은 이야기도 들린다.

동방예의지국 후손들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선진국을 이겨야 좋을 것이 따로 있지 이건 아니지 않은가?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하라고 결혼식장에서 주례선생님이 그렇게 신신당부했건만 들은 체 만 체하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유교문화에서 내려온 칠거지악(七去之惡)과 삼불거(三不去)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던 시절이 오히려 그립다고나 할까?

시부모를 잘 모시지 못할 때, 자식을 낳지 못할 때,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을 때, 질투가 심할 때, 몹쓸 병이 있을 때, 말이 많고 도벽이 있을 때, 말썽이 많을 때는 칠거지악이라 하여 아내를 내쫓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명하신 우리 조상님들은 후손들이 이 칠거지악이란 무기를 마음대로 남용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아두는 걸 잊지 않으셨다. 삼불거(三不去)가 바로 그것이다.

시부모 상을 입고 3년이 못되었을 때, 결혼할 때는 비천했으나 결혼 후 부귀를 누리게 되었을 때, 장인장모가 결혼 후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아내를 쫓아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남성우위의 잣대인 칠거지악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삼불거란 브레이크도 마련하셨던 것이다. 슬기로운 조상님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남녀평등 사회가 되면서 이혼율이 증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참을성 부족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원래 3가지 후회를 하게 된다고 했다.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좀 더 즐길 걸'이 그것이다.

3초만 참으면 살인도 면할 수 있다 듯이 조금만 참으면 이혼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아도 될 텐데…….

사랑의 달이자 가정의 달 5월이다. 이 찬란한 5월에 사랑을 받기 전에 내가 먼저 사랑을 나누어주려고 노력하면 어떨까.

내가 베푼 사랑의 향기가 내 둘레에 번지게 되면 그 향내를 맡고 벌·나비들도 줄지어 찾아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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