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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영화의 도시를 꿈꾸다..장군의 아들, 타짜, 변호인 등등등
2017년 11월 14일 (화) 김영자 say-amen21@hanmail.net
   
▲ 초원사진관

장군의 아들,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변호인…우리에게 익숙한 제목의 이 영화들은 모두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군산은 지난 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 촬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30여 편의 영화가 촬영돼 왔으며, 올해에만 총 18편의 영화들이 군산시를 찾아 군산만이 간직한 정취를 카메라에 담아 갔다.

많은 작품들이 영화의 배경으로 군산을 담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군산이 가진 다양한 시대적 환경과 독특한 지역 특성이 어우러져 있다는 점 때문일 테다.

군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많은 근대문화의 유산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7080 세대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소한 매력의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요소요소에 늘어서 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 장군의 아들, 타짜, 바람의 파이터, 가비…이 영화들은 모두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이른바 히로쓰 가옥에서 촬영됐던 영화들이다.

일제 강점기에 포목점을 운영하던 거상 히로쓰가 지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는 목조 2층의 주택으로,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

경암동 철길마을 : 남자가 사랑할 때, 홀리데이, 천년학…경암동 철길마을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주인공인 황정민과 한혜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걸었던 장소로 연인들이 많이 찾는 데이트 명소이다.

철길마을의 철길 한쪽에는 70년대에 건축한 낡은 2층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다른 한쪽에는 부속 건물인 듯한 작은 창고들이 연결돼 있다.

이러한 아기자기한 모습에 누구는 옛 기억을 떠 올리고 누구에게는 오래 기억될 추억을 선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철길을 따라 걸으면 만나게 되는 마을 벽에 담겨진 글과 그림들은 소소한 재미와 함께 아름다운 배경을 찾는 이들에게 선물하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자연스레 사진촬영을 하게 만드는 매력을 선사한다.

초원사진관 : 8월의 크리스마스...가슴 떨리는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 곳, 군산시 월명동에 위치한 초원사진관은 지난 1998년도에 제작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대부분의 장면이 촬영된 이곳은 원래 차고였던 장소를 허진호 감독이 주인의 허락을 받고 초원사진관이란 이름으로 개조해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이후 철거됐다가 군산시에서 이를 다시 복원해 군산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지역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엄마가뿔났다 드라마 촬영현장

 

빈해원 : 변호인, 강남 1970…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군산 기네스로 인증 받은 빈해원이다.

이곳은 화교출신이 2대째 운영하는 중국요리 전문점으로 지난 1951년 문을 열어 올해로 66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허름하게 느껴지는 건물 외관과 다르게 확 트인 내부와 높은 천장,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고풍스러움은 마치 영화세트장을 방불케 한다.

새만금 : 평양성, 마이웨이, 군도, 최종병기 활…최근 영화촬영의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새만금은 바다를 메워 육지로 드러난 너른 대지에 염생식물들이 많이 자라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 ‘군도(2014)’의 오프닝과 엔딩에서 경쾌한 음악과 함께 말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은 마치 서양 웨스턴 무비를 보는듯한 이국적 장면으로 유명하다. 영화의 명장면으로도 손꼽혔던 그 장면이 바로 새만금 일원에서 촬영됐다.

   
     

이 밖에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1999년)’과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2010)’,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등도 군산에서 촬영됐던 영화로 관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또한 수많은 드라마들이 군산을 배경 삼아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군산시 삼학동은 KBS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2008)’의 주 배경으로 드라마의 많은 부분이 이 장소에서 촬영됐으며, 최근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김과장(2017)’도 경암동 철길마을과 진포해양공원, 시간여행마을 등지에서 촬영되며 시청자들에게 군산에 대한 호기심을 안긴 바 있다.

군산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는 영화촬영 유치를 위한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26일 시에서는 (사)전주영상위원회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해 향후 군산의 영화산업 발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는 전북도 내에서 영화, TV드라마 제작관련 촬영장소 추천, 섭외 등을 담당하고 있는 (사)전주영상위원회와 도내 시군 중에는 최초로 맺은 업무협약으로 그 의미가 크다.

올해 지난 10월부터는 군산 현지에서 영화 촬영시 숙박비 등의 체재비를 지원하는 ‘영화 로케이션 지원제도’를 시행 중에 있으며, 시에서는 해마다 지원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18년에는 서천군과 함께하는 군산-서천 역사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시 문화예술과 내에 영화촬영유치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문인력 확충과 함께 다양한 지원제도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군산시에서 크랭크인하며 고사식을 치른 영화 ‘질투의 역사’를 포함해 올 한 해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영화는 독립영화에서부터 웹 영화, 대규모 블록버스터까지 총 18여편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CF,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을 위해서도 많은 관계자들이 군산을 찾고 있다.

역사적, 사회적 요인을 통해 탄생한 군산만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지역적 특색은 타 지역 영화촬영지와는 차별화된 독특함을 보는 이들에게 선물하기에 이처럼 많은 관계자들의 발길을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군산시에서 관심을 갖고 영화촬영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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