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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봄의 중턱, 서동축제를 품은 금마면
2017년 05월 10일 (수) 11:07:42 박용근 기자 sinscastle@naver.com

파란 하늘 위에 흰 뭉게구름이 참으로 아름답다. 하얀 벚꽃들이 떨어진 나뭇가지에는 푸른 잎들로 제법 무성하다. 더위가 조금 일찍 찾아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에 녹색으로 물든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몸에 살짝 땀이 배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은 일이다. 간단한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해 나무 그늘이 있는 잔디밭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싶은 그런 날들의 연일이다.

익산시가 주최하고 익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7 익산 서동축제가 오는 12일 금요일부터 14일 일요일까지 3일간 금마 서동공원에서 개최된다. 현재 익산은 백제역사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로 백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백제를 상징할 수 있는 서동축제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창 고무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천년 역사가 숨 쉬는 역사고도 익산에서 펼쳐지는 서동축제의 매력에 한껏 빠질 막바지 순간에 이르렀다. 이번 주말 서동축제와 함께 금마면의 맛과 멋을 따라 보내는 하루는 어떨까?

# 백제로의 시간여행, 서동축제의 무대 금마 서동공원

   
     

금마면 동고도리에 가면 2004년도에 조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첫 문을 연 서동공원이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조용히 자연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푸른 잔디가 가득 올라온 서동공원에는 늦은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서동공원에 가면 다른 공원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예술품(조각작품)들이다. 공원이 처음 문을 열 때 조각공원으로 이름을 지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 서동설화를 조각으로 표현한 서동요 조각과 백제무왕의 동상, 12지신상 조각을 비롯하여 약 100여점의 조각들이 공원 곳곳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조각 작품들의 대다수는 97년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기념 대한민국 환경조각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이라는 점에 더욱 의미가 깊다. 조각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을 하며 예술품을 감상하다보면 마치 야외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봄철을 맞아 주말의 경우 약 천여 명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원 내에는 가족, 어린이, 연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아전동차와 커플자전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색다른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야간에 찾는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미륵사지석탑, LED장미꽃 등 LED등의 화려함도 즐길 수 있도록 조형물을 설치하여 이용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익산 서동축제를 앞두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서동축제에서는 대표프로그램인 백제시대 무왕의 행차를 재현하는 <무왕행차 시민퍼레이드>를 중심으로 전국유일무이의 남성선발대회인 <서동선발대회>, 익산시의 안녕과 축제의 무탈을 기원하는 <무왕제례>, 시립예술단이 연출하는 공연<천명(天命)>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유물발굴체험>, <백제무사체험>, <서동가면무도회>등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고 매년 늘어나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간이화장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들을 확충함으로써 관광객 맞을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마한문화의 향기에 푹 빠지다. 마한박물관

   
     

서동공원 주차장 옆으로는 익산 문화의 뿌리인 ‘마한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마한관’이 자리잡고 있다. 2008년에 개관한 마한관은 명칭 그대로 백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마한시대의 실재 유물을 관람 할 수 있도록 만든 박물관이다. 마한박물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마치 시간의 강을 건너 마한으로 여행을 떠나듯 한 칸 한 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늘나라로 향하는 계단이라 하여 ‘천상의 계단’으로 불리는 이 계단을 오르면 마한사람들의 무덤 모양을 본 떠 만든 박물관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마한박물관은 <마한의 성립배경>, <마한의 성립과 생활문화>, <마한에서 백제로의 변화>등의 테마로 익산의 마한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 있는 ‘익산의 유적 분포도’에서는 익산이 금강과 만경강의 물길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사상을 받아들이기 쉬웠으며, 한 나라의 도읍을 정하기에 적합한 곳이었음을 보여준다.

<마한의 성립배경>코너에서는 고조선 마지막 왕 준왕이 익산에 내려왔을 시기의 중요 유물과 마한 성립기의 역동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마한의 생활문화>와 <마한에서 백제로의 변화>코너에서는 마한시대의 장신구와 토기 등의 값진 유물들과 마한이 백제로 흡수된 이후에도 마한만의 전통을 꾸준히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 자연속 또 하나의 대한민국, 금마저수지

   
     

마한시대로의 시간여행을 마치고 ‘천상의 계단’을 내려오면, 미륵산과 용화산의 품에 안겨있는 금마저수지가 나타난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금마저수지는 ‘지도연못’이라 불리는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미륵산 정상에서 금마저수지를 내려다보면 한반도의 모습을 빼닮았기 때문이다. 물안개가 드리운 새벽, 물안개 사이로 드러난 한반도 지형은 아름답기 그지없으며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금마저수지는 미륵산과 용화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곳으로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으며 주변에 축사나 공장 등 오염원이 없어 1급수의 수질을 자랑하는 익산의 대표 청정지역이다. 생태관광지로 지정이 되어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주변 생태계 또한 잘 보존되고 있다. 금마저수지에 비친 용화산과 서동정의 풍경은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의 절정이며, 서동정에 앉아 바라보는 금마저수지의 풍경 역시 바라보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금마저수지 주변으로는 익산시민들이 사랑하는 전통의 맛집들과 저수지를 바라보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선사해주는 카페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익산의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다.

집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따스한 햇볕에 집안에만 있기 아쉽다면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금마로 떠나보길 권한다. 이번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익산 서동축제를 앞두고 있는 서동공원, 금마저수지 그리고 익산의 뿌리인 마한을 만나 볼 수 있는 마한관까지. 봄의 중턱 금마에서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맑은 봄바람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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