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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여행 173] 홍자단..봄날 새잎에 웬 열매? 아님 빨간 옥인가?
2017년 03월 13일 (월) 10:01:32 박용근 기자 yukiyull@hanmail.net
   
 

▲ 홍자단 꽃

 

홍자단(紅紫檀)은 꽃도 좋지만 열매가 더 매력적이다. 열매가 한창인 가을엔 녹색 잎들 위에 빨간 구슬을 뿌려놓은 듯하다. 늦가을로 접어들어 서리라도 맞으면 약간 슬픔에 잠긴 듯 수줍어한다.

겨울에 눈을 맞으면 그 또한 그대로 보기 좋다. 그러다 눈을 많이 맞으면 두툼한 눈 모자를 쓰고 있는 아기의 빨간 볼처럼 귀여우면서 안쓰럽다.

   
     

매서운 겨울 추위와 새들의 먹이 사냥도 견뎌내고 남아 있는 일부 운 좋은 열매는 3월 말까지도 새잎 사이에 달려 있다. 물오른 가지 위의 그때 그 열매는 싱싱한 아기 잎들 사이에 끼어 있어 마치 빨간 루비 반지 같아 반하지 않을 수 없다.

홍자단(Cotoneaster horizontalis)은 떨기나무(灌木)다. 옆가지가 잘 나오고 잘 휠 수 있다. 때문에 철사걸이 등을 이용하여 수형(樹形)을 원하는 대로 만들기 쉽다. 홍자단 분재가 인기인 이유다.

꽃은 분홍, 베이지, 분홍빛이 도는 흰색, 흰색 등 다양하다.

잎은 길이가 1~2cm로 작고 광택이 약간 나는 진녹색이다. 가을로 접어들면 적갈색이나 붉은 색으로 물든다.

열매는 둥글거나 둥근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달걀형이며 열매자루는 없거나 아주 짧다. 위 끝엔 별 무늬가 보인다. 색은 초기에는 녹색이나 익으면서 녹황색으로 변하고 익으면 빨갛다. 크기는 지름 5~7㎜이다. 물에 뜬다.

열매는 새들이 즐겨 먹는 겨울철 먹이지만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까지 달려 있기도 하다. 겨울을 견뎌내서일까? 남아 있는 열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열매에는 1~3개의 씨가 들어 있다. 열매 껍질은 0.5㎜이하로 얇고 열매살(果肉)은 노란색이며 아주 적다. 열매 속에 든 씨는 열매살과 껍질에서 잘 분리된다.

   
 

▲ 홍자단 씨

 

씨는 공이나 달걀을 3등분한 모양으로 바깥 면은 볼록하며 안쪽 2면은 편평하나 들어 있는 씨의 수에 따라 반구형이나 원형에 가까운 것도 있다.

익은 씨의 색은 편평한 안쪽 2면은 갈색 또는 적갈색이나 볼록한 바깥 면은 위 끝에서 아래로 1/3 내지 1/2지점까지는 안쪽 면과 색이 같다. 그러나 바깥 면의 아래에서 1/2 내지 2/3지점까지는 신선한 열매에서 빼낸 직후에는 녹색 빛에 가깝다가 마르면 약간 흰색기운이 도는 연노란 색으로 변한다. 이것을 오래 두거나 물에 담갔다 꺼내어 말리면 갈색에 가깝게 변한다.

광택도 안쪽 면은 있으나 바깥 면은 위에서 1/3내지 1/2까지는 있고 나머지 아래는 알밤 밑이나 비늘과 같아 광택이 없다. 안쪽 면과 겉의 바깥 면 위에서 1/3내지 1/2까지는 매끄러우나 나머지 1/2내지 2/3까지는 전혀 매끄럽지 않다.

이처럼 홍자단 씨는 앞뒤(위아래)가 너무 판이하게 달라 한쪽만 보면 다른 씨로 착각할 정도다. 한 몸인데도 남처럼 다르다.

크기는 길이(높이) 3.5~4.5㎜, 너비 3.0~4.5㎜, 두께 1.5~2.5㎜로 너비에 비하여 두께가 얇다. 신선한 열매에서 바로 빼낸 씨는 대부분 물에 가라앉으나 마른 열매에서 빼낸 씨는 반대로 대부분 물에 뜬다.

홍자단 특히 눈홍자단(누운홍자단)은 자라면서 가지가 옆으로 낮게 퍼지기 때문에 경사면이나 암석정원에 심으면 어울린다. 가을의 붉은 단풍잎도 관상가치가 높다,

   
 

▲ 홍자단 열매

 

그러나 홍자단은 뭐니 뭐니 해도 열매가 일품이다.

10월의 푸른 하늘아래 녹색 잎과 함께 가지에 다닥다닥 붙은 빨간 열매는 아름다움의 비결 중 하나가 잎과의 공존임을 알려준다.

잎이 다 떨어진 눈홍자단 가지에 주저리주저리 달린 열매를 보면 살점을 다 발라낸 생선가시에 붉은 옥을 박아 놓은 듯 멋쩍고 조금은 아프게 다가온다.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 눈 속에 있는 열매를 보면 하얀 천에 빨간 구슬을 박아 수를 놓은 냥 하다.

그뿐인가? 수북이 쌓인 하얀 눈 속에서 여기 저기 빠끔히 얼굴을 내민 모습을 보면 그리움이 사무친 여인이 긴긴 겨울밤 잠을 이루지 못하며 남몰래 흘린 핏빛 눈물방울 같기도 하여 마음이 시리다.

눈이 녹다 겉에 살얼음이라도 얼면 붉은 수정이나 진주처럼 영롱하여 사진애호가들의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겨울이라고 방안에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풀과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라. 특히 겨울을 이기고 새잎 사이에서 반짝이는 홍자단 열매를 보라. 그러면 좀 더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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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열(Ki-Yull Yu Ph.D.)

농학박사, 대학강사(University Lecturer)

국립수목원 및 숲연구소 해설가(Interpreter Korea National Aboretum & Institute of Forest Study)

GLG자문관(Consultant Gerson Lehrman Group)

한국국제협력단 전문가(Expert KOICA)

시인 겸 데일리전북(http://www.dailyjeonbuk.com)씨알여행 연재작가(Poet & writer in Dailyjeonbuk)

아프리카 르완다 KOICA 자문관 판견시 '유기열의 르완다' 연재

손전화 e-mail : 010-3682-2593, yukiyull@hanmail.net

볼로그(Blog) http://blog.daum.net/yuki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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