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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의 전주천 35] 생태하천과 전주천, 그리고 새생명의 노래
2016년 06월 20일 (월) 21:01:32 박용근 기자 namshs@naver.com
   
     

초여름, 전주천은 생명의 노래가 가득합니다. 오리며, 물총새며...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여기저기 생명의 노래가 들립니다. 신승호 작가의 렌즈가 그 생명의 노래를 놓칠리 없습니다.

   
     

오가는 천변 산책길, 새 생명들이 가득한 전주천 산책길은 그저 무심한 듯, 사람들의 걸음 걸음이 축복입니다.

   
     

다시 물총새로 돌아가 봅니다. 새 생명을 기르는 환희, 물속으로 뛰어드는 어미의 날개짓에 비장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정문앞에 와서 너게 편지를 쓴다. - 중략-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유치환의 '행복'이나 새 생명을 기르는 물총새의 '모성'이나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모르지만..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아침에 퇴근하고 저녁에 출근하는/ 천만년 꺼내 써도 끄떡없는 통장을 가진

조막만 한 새끼들 짱짱하게 키워내고/ 뒤안 툇마루까지 반들반들 닦는

뉘엿뉘엿 해를 눕히며 후끈 색을 쓰고/ 새벽에 한 번 더 확 달아오르는...

새들의 모습에서 웬지 생명을 품은 시 한소절의 갈증같은 게 훅 올라옵니다. 김영 시인의 작품중에서...

   
     

계속 감상해볼까요?

팔도 사내들이 매운 귀싸대기 맞아감서도/ 목숨 걸고 뛰어드는

부처님 코 다 빨아먹고/ 귀때기도 다 핥아먹는 여자

묵언하는 능소화가 슬슬 담장을 넘고/ 담벼락도 흐물흐물 녹아내리는데

달빛도 서리해 먹는 사내의/ 두터운 등짝을 쓸어주며

달뜨는 밤마다 갯땅위로/ 한사코 기어오르는 여자

김영시인의 '망해사 앞바다'입니다. 왜 망해사 앞바다에서 '한사코 기어오르는 여자'를 보았을까요. 왜 필자는 새들이 육아일기에서 '망해사 앞바다'를 떠올렸을까요?

   
     

전주천의 여인들은.. 전주천의 춘향이 향단이, 어우동에 이몽룡까지..

   
     

달이 등 뒤에 감추었던 눈웃음을/ 감실감실 세상 쪽으로 밀어준다

저 달 너 따줄께

차르락차르락 항아리를 씻어/ 찰람찰람 물을 담는 당신

이 달 너 가져

달뜨는 항아리 속/ 달떠서 성전 짓는 밤

김영시인의 '청혼'처럼, 참새 수컷은 지금 "이 달 너 가져".. 그렇게 달떠서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아가,/ 깨부시고 나와라

고통이 심하다하여/ 도로 잠을 잘수는 없지 않느냐/

네가 세상을 향해/ 첫 울음을 터트릴 때/ 다른 곳에서도 너의 반쪽이/ 널 그리며 첫울음을 터뜨린단다

아가,/ 깨부시고 나와 사랑하여라

김현태 시인의 탄생입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

윤동주의 생명의 서는, 여기까지..그 원시의 본연의 자태를 딱따구리의 저택에서 찾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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