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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 별곡 22] 행운을 가져다주는 토란꽃
2015년 09월 08일 (화) 18:42:54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며칠 전에 모방송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모사찰에서 10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토란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이 꽃이 정말 희귀한 꽃인가요?” 이런 내용이다.

   
     

“100년 만에 필정도로 희귀하지는 않고, 매년은 아니지만 가끔씩 꽃이 피는데 여기저기서 해마다 발견됩니다.” 라고 했더니 몇몇 대학교수님들은 희귀한 꽃이라고 했는데, 왜 선생님만 평범한 꽃인 것처럼 말하느냐하면서 좀 실망하는 눈치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본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가진 토란꽃이 100년 만에 한번 핀다하니 대단한 기사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흥미 거리로 기사를 내보내다 보면 이를 정말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웃음거리로 보여 질 수도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토란은 기후변화가 심하거나 자기가 처한 환경이 열악해 질 때 꽃을 피울 수 있는데, 금년은 오뉴월에 가뭄이 심해 물을 좋아하는 토란의 생육이 어려웠을 것이다.

   
     

옛날에는 정보 교류의 수단이 말로 전해지거나 인편에 의한 서찰뿐이었기에 평생 토란꽃을 보지 못한 분들도 많았을 터, 희귀하다는 말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그러나 요즈음은 토란꽃 뿐 아니라 희귀한 꽃들도 실시간 인터넷이나 SMS에 올라오고 있기에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꽃이 되었다.

흙 속에 들어있는 알이라는 뜻에서 토란(土卵)이라 했고, 토란줄기 끝에 달린 둥글고 커다란 잎이 마치 연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토련(土蓮)이라는 말도 있다.

   
     
   
     

잎이 넓어 자칫 오해의 소지도 있으나 외떡잎식물에 속하는 천남성과(天南星科)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열대아시아의 원산지에서 태평양의 여러 섬으로 퍼져나가서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도 고려시대에 기록된〈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토란을 뜻하는 우(芋)가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또는 그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둥근형태의 땅속 덩이줄기에 전분이 많고, 줄기와 잎을 나물로 이용할 수 있어 버릴게 하나도 없는 식물이다.

추위에 약해서 중부이북 지방에서는 재배하기가 어렵고 따뜻한 남부지방에 주로 재배하는데 거름기는 많으나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 곤란한 저습지에 많이 심어 가꾼다.

예로부터 한가위에 햇과일과 햅쌀로 빚은 송편과 더불어 토란국을 만들어 먹었다. 하늘의 반달모양을 본떠서 만든 송편은 하늘의 열매를 상징하고, 나무에서 나는 여러 가지 햇과일은 땅 위의 열매를 나타내며, 땅 속의 기운을 받고 자란토란은 땅 아래의 열매를 지칭한다고 한다.

따라서 한가위에는 하늘, 땅 위, 땅 아래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먹으면서 그 풍요로움을 느끼는 날이기도 하다.

한가위에 토란국을 먹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도 있지만, 한가위 때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농업의 비약적인 발달로 채소와 과일을 사시사철 아무 때나 접할 수 있지만, 토란만큼은 한가위를 전후해서만 나오는 채소이고 저장이 쉽지 않아서 이때가 아니면 먹기 어렵기 때문이다.

토란의 주성분은 당질과 단백질이지만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토란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은 무틴인데 이것이 체내에서 글루크론 산을 만들어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방지에 좋은 효과가 있다.

토란은 빵이나 야채를 요리할 때 이용되기도 하고, 발효시킨 토란전분은 소화가 잘 되는 묽고 걸쭉한 폴리네시안 포이(Polynesian poi)를 만드는 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커다란 잎은 보통 스튜 요리에 쓰이는데, 비옥하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심은 지 7개월 만에 뿌리를 수확한다.

   
     

토란의 잎줄기와 뿌리(덩이줄기)는 아린 맛을 띠고 있어 생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으므로 물에 우리거나 반드시 끓여서 독성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 성분은 열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므로, 특히 타박상, 어깨 결림이 있을 때 또는 삐었을 때 토란을 갈아서 밀가루에 섞어 환부에 바르면 잘 듣는다.

그리고 독충에 쏘였을 때 토란줄기를 갈아 즙을 바르면 효과가 좋고 뱀에 물렸을 때 응급치료로서 토란잎을 비벼서 2∼3장을 겹쳐 붙이면 고통이 멎고 독이 전신에 돌지 않는다.

최근에는 토란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주된 이유는 특이한 천연물 성분으로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에서는 천연 멜라토닌 성분을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어 약국이나 건강 식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멜라토닌의 특성 중의 하나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때 시차 때문에 생기는 불면증, 피로감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기에 각광을 받고 있다.

잎과 줄기는 나물로 쓰고, 뿌리(덩이줄기)는 식품과 약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버릴게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식물이 토란이다.

금년에도 여러 가지 아픔 속에 조금 이른 듯한 한가위를 맞을 예정인데, 앞서 말한 점들을 잘 헤아려 토란에 관련된 음식들을 접해 보는 것도 우리 전통식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상 소재현 (soyou87@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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