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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21] 가장 아름다운 꽃 “금강초롱꽃”
2015년 08월 28일 (금) 15:37:23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가장 아름답고 밝은 꽃 “금강초롱꽃” 그러나...

지금쯤 설악산이나 점봉산 그늘아래서 아침이슬을 함초롬히 머금은 금강초롱꽃이 밝게 피어 있을 텐데, 은은한 자주색이나 짙은 자주색 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을 만큼 아름답다.

   
     

밤에 불을 밝히는 초롱을 닮은 꽃이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금강”이라는 지역이름의 접두어를 앞에 붙여 “금강초롱꽃”이 되었다.

꽃을 한번 보면 그 고운 이름이 아주 딱 어울리지만, 이토록 아름답고 고운 이름에 세계적으로 쓰는 학명은 일제 강점기 시절의 잔재가 그대로 배어 있다.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나카이(Nakai)라고 하는 일본인 식물학자였는데, 나카이는 1913년 한국에 들어온 후 한반도의 식물상을 모두 조사하고 채집하였다.

이유는 식물상 조사연구도 있었겠지만, 한반도 식물자원의 수탈이 목적이라는 것이 후학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의 원인이된 을사늑약의 주역인 조선총독부 초대공사 하나부사 요시타다(花房義質)가 나카이의 연구비와 인력을 지원해준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카이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금강초롱꽃”을 하나부사와 자신의 이름을 붙여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Hanabusaya asiatia Nakai)”라는 이름의 학명을 등록해 올렸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금강초롱꽃을 하나부사라는 이름의 화방초(花房草)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1속 1종 만 존재하고 한반도 이외에서는 자라지 않는 희귀하고 아름다운 식물이 식민지배의 앞잡이의 제물이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통탄할 일이다.

북한에서는 부끄러운 학명은 쓸 수 없다고 금강산이야(Kumgangsania)라는 다른 이름을 붙였다는데, 학명은 국제식물명명규약에 의해 세계 각국이 함께 쓰는 것이니 한번 등록되면 싫고 부끄럽다 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금강초롱꽃”의 아름다운 우리이름에도 가슴 아픈 전설이 서려 있어 소개해 본다.

금강산 골짜기에 두 남매가 살았다. 양친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어려서부터 힘들게 살았지만 오누이간의 우애는 누구나 부러워 할 만큼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나가 아파서 눕게 되었다.

   
     

집이 가난하여 약을 사서 쓴다는 것은 퍽이나 어려 웠으나 동생은 좋다는 약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산신령이 동생에게 현몽 하기를 ‘그 약초를 구하기 위해서는 달나라까지 가야한다’고 하여 동생은 누나를 살리기 위해 달나라로 길을 떠난다.

집에서 동생을 기다리던 누나는 아무리 기다려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자 초롱불을 들고 늦은 밤 집을 나섰다. 몸이 좋지 않았던 누나는 얼마 걷지도 못해 금강산 한 구석에서 죽고 말았고, 그 누나가 들고 있던 초롱불이 금강초롱꽃이 되었다고 한다.

금강산은 가보지 못했지만 설악산과 점봉산 등을 중심으로 많고 아름답게 피고 지던 금강초롱꽃도 상당수가 사라져 가고 있다. 초창기에는 아름다움에 반해 몰래 훔쳐갔고, 야생화 붐이 일면서 부터는 극성 마니아들에 의해 자생지가 크게 훼손돼가고 있다.

금강초롱꽃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서는 자생지에서 무분별하게 채집하거나 등산객과 대규모 사진촬영단의 발자욱 아래로 사라지는 없도록 잘 보전해서 후손들에게 더 이상 아픈 상처를 남겨주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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