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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17] 한 여름 열정의 꽃 참나리
2015년 07월 17일 (금) 16:30:27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여름의 한가운데서 무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활기찬 여름이라 할 수 있지만 더위에 약한 동 ․ 식물은 일 년 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기이다.

추운 겨울이야 뿌리를 땅속에 서려 두고 겨울잠을 자면 그만이지만 몸을 이글거리는 태양에 내 맡겨야 하는 여름에는 견디다 못해 죽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렇지만 이 무더위에서도 날씨를 즐기며 더욱 더 씩씩하게 자라는 식물들도 있다. 참나리, 무궁화, 부용, 배롱나무, 풀협죽도..등 그 중에서도 참나리는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태양을 찌를 듯이 열정적으로 자라는 식물이다.

진초록의 여름풍광 사이사이에서 강건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주황색의 참나리 꽃은 가히 여름의 왕자라 할 수 있는데, 이미지와는 달리 슬픈 전설을 품고 있다하여 잠시 들어보기로 하자.

옛날 한 마을에 가난하지만 예쁘고, 마음씨도 고운 낭자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고을에 새 원님이 부임하였는데, 그 아들은 천하의 망나니 로 고을 사람들에게 갖은 횡포를 일삼았다.

하루는 예쁜 낭자를 보고 마음에 들어 강제로 희롱하려 했으나, 낭자는 완강히 거부하다가 원님 아들의 강제추행에 자결로 순결을 지켰다. 이 후 백성들의 원성에 시달리던 원님의 아들이 이를 깊이 반성하고 낭자를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 주었다.

이듬해 여름에 무덤 위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었고, 마침 일 년 제사차 무덤에 온 원님의 아들은 이 꽃을 가져가 잘 길렀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관가나 민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나리중에 “으뜸이 되는 나리”라는 의미로 참나리라고 불렀다.

   
     

학명인 "Lilium tigrinum"은 "범 같은 무늬가 있는 나리"라는 의미로 꽃잎의 무늬가 마치 호랑이의 무늬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은 것으로 지방에 따라서는 "호랑나리"라고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호랑나비가 자주 찾는 꽃이 기도하다.

참나리는 높이 30∼150cm의 백합과 식물로 잎이 어긋나게 달리며, 뿌리비늘 줄기는 둥근 모양으로 자란다.

씨앗을 맺지 못하는 대신 잎과 줄기사이에 짙은 갈색의 주아(珠芽, 구슬눈)가 달린다. 이 주아(珠芽)는 땅위에 떨어지게 되면 뿌리를 내리고 싹이 터서 번식을 한다.

참나리는 관상용 뿐 아니라, 집 주위나 뜰에 즐겨 심어 어린순은 나물로 하고, 식량이 부족한 구황기(救荒期)에는 비늘뿌리로 배고픔을 달랬다고 한다.

최근에는 참나리의 비늘줄기에 함유된 녹말과 단백질을 채취하여 국수나 수제비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여름의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웰빙식품이라고 한다.

   
     

민간과 한방에서도 비늘줄기를 자양강장제와 진해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년 여름도 처음부터 더위가 예사롭지 않으나, 참나리와 무궁화 꽃이 예년보다 아름답게 피고, 끝없이 펼쳐지는 금만경의 벼들이 튼실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풍년이 분명한바, 이 정도의 더위! 조금만 참고 견뎌 보자. / 구상 소재현 soyou87@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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