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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14] 황금빛 꽃비의 주인공 모감주나무
2015년 07월 10일 (금) 15:35:02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장마가 시작될 쯤에서 피고 끝 무렵에 지는 꽃이 있는데, 서양에서 ‘Golden Rain Tree' 즉 ‘황금빛 비가 내리는 나무’라는 의미의 모감주나무이다.

   
     

본디 모감주나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유래하였는데, 보살의 높은 경지에 오른 묘감(妙勘)이라는 주지의 법명에 구슬 주(珠)를 붙인 ‘묘감주’라는 말이 변하여 ‘모감주’가 되었다고 한다.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 하여 ‘염주나무’라고도 하는데, 돌처럼 단단하고 만지면 만질수록 윤기가 나기 때문에 큰 스님들이나 소지할 만큼 귀했고, 왕실에서 예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모감주나무는 6-7월에 황색 꽃이 피는 세계적인 희귀수종으로 중국의 문헌 「삼재도해(三才圖解)」에서는 키 큰 나무로 흑색의 단단한 씨가 들어 있어 목란자(木欒子)라 하였다.

모감주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압록강 하구, 황해도 초도와 장산곶 사이, 경기도 덕적도 북리, 충북 영동과 월악산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해류에 의한 식물전파 경로를 아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식물이 되고 있다.

또한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38호)과 포항 발산리의 모감주나무·병아리꽃나무 숲(천연기념물 제371호)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감주나무 숲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숲의 유래에 대하여 두 가지 설이 있는데, 모감주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어 중국내륙에서 자라던 나무의 종자가 해류에 밀려와 안면도에서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는 설과 동해의 영일만 일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자생지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모감주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이므로, 대부분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모감주나무 꽃잎을 말려두었다가 요도염, 장염, 치질, 안질 등에 쓰고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왕에서 서민까지 묘지의 둘레에 심을 수 있는 나무를 정해 두었는데, 학식과 덕망이 있는 선비가 죽으면 묘지주위에 모감주나무를 심게 했던 것으로 보아 꽤나 고고한 나무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꽃을 향해 날아오는 나비모양으로 평범하지만, 황색이 왕을 상징하는 오방색의 중앙이라는 점과 일 년 중 가운데인 6월~7월에 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귀한 대접에는 무리가 아닐 듯하다.

장맛비가 잠시 멈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황금비를 뿌린 듯한 모습으로 피어 있는 모감주나무의 귀티 나는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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