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2.4 금 09:11 
검색
[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12] 안데스출신 감자 유럽 상륙기
2015년 06월 29일 (월) 10:12:34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일 년 중 낮 시간이 14시간 35분으로 가장 길다는 하지를 슬쩍 넘어 오고 있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 전후에 시작한 모내기가 하지(夏至)에 마무리 된다.

   
     

간혹 보리수확하고 하지 후에 심는 경우도 있으나 하지 이후에 심은 모는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가장 바쁘다. 그리고 4월초에 심었던 감자를 캐는 시기이기도 해서 이래 저래 바쁜 때가 하지 전후이다.

봄 혹은 가을철 짧은 기간 동안 재배하지만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고 요리하기도 편해서 하늘이 내린 식물이라는 감자는 웰빙 붐에 힘입어 그 주가가 한없이 치솟고 있다. 세계역사를 바꾼 5가지 씨앗으로 키니네, 차, 면화, 사탕수수, 감자를 들고 있는데, 감자가 처음부터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페루와 칠레에 걸쳐서 형성된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로 남아메리카 토착민사이에서 오랫동안 재배하다가 1532년경에 스페인 탐험가 피사로에 의해 유럽에 전파되었다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다.

당시 유럽은 밀을 재배하였는데, 일사불란하게 줄지어 서서 한들거리는 밀 이삭을 좋아했고, 밀로 만든 빵을 오랜 세월 주식으로 써왔다. 이 때문에 밀을 재배 할 수 있는 농지는 귀족들의 차지였고, 평민들은 늘 굶주려야 했다.

   
  감자꽃  

특히 아일랜드의 경우는 17세기에 소규모의 경작지까지 영국의회 당원에게 내주고 물만 흥건한 황무지로 내몰리게 된다. 이때 아일랜드를 살려준 고마운 식물이 감자였다. 아무리 황폐한 땅이라 하더라도 몇 에이커만 있으면 가족과 가축을 모두 넉넉하게 먹일 수 있었으니 영국의 경제적 속박을 당할 필요 없이 스스로 살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아일랜드에 감자가 상륙하여 뿌리를 내리게 되었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 농민들은 생소한 감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여 독일의 프리드리히 대왕과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는 농민에게 직접 감자를 심으라 명령했고, 프랑스 루이16세는 기막힌 묘책으로 감자를 심을 수 있도록 하였다. 왕실에 딸린 밭에 감자를 심어 놓고 최고의 정예부대인 왕실 수비대에게 감자밭을 자정까지 지키도록 한 뒤 자정 이후에 철수 하도록 했다.

이를 본 농부들은 왕이 예상한대로 그 감자밭에서 감자를 훔쳐다 심었다고 한다. 감자가 좋으니 심으라 할 때는 방관하고 있다가 소중한 것처럼 지키니 훔쳐다 심었고, 그 후에 이 세 나라는 감자 덕분에 국력이 왕성해 졌다고 한다.

감자는 곡물을 심었을 때보다 경작하는데 노동력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수확량이 많아서 유럽전체의 전략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정치의 중심도 밀생산지였던 남유럽에서 감자생산지인 북유럽으로 옮겨질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감자를 마지막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갑론을박했던 영국과 감자의 남은 이야기들은 다음에 계속하기로 한다.

박용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데일리전북은 소셜 미디어로의 지향과 발맞추어 SNS 상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명사들의  
글을 집중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SNS 포커스와 일부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데일리전북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최근 인기기사
군산대 조혜영 교수, 한국간호과학회지
군산시, 11월 28일 0시부터 '사
전북도, 국회·정부 예산확보 ‘키맨’
전주시 농업인대학, 박과채소 졸업생
11월 26일 오늘의 역사..1906
군산대 여교수회, ‘전국 여교수회 2
전북, 284번 확진자 발생…‘노량진
< script async src="https://platform.twitter.com/widgets.js" charset="utf-8">
  인사말씀  /  광고안내  /  제휴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주소:(56401) 전북 고창군 심원면 궁산1길 73 데일리전북
전화: 063) 253-0500 | Fax: 063) 275-0500
등록번호: 전북아00023 | 등록연월일 : 2007.6.25. | 발행 · 편집인: 이대성 | 청소년 보호 책임자: 이대성
Copyright ⓒ since 2007 데일리전북. all right reserved. mail to news22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