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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11] 수릿날의 의미와 수리취
2015년 06월 19일 (금) 15:32:29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내일에 해당하는 날이 음력 5월 5일 단오, 수리(戍衣), 천중절(天中節), 중오(中午節), 단양(端陽), 수릿날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농경시대에는 풍작을 기원하는 제삿날이라고 하여 신일(神日), 상일(上日)이란 뜻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농경시대의 끝물 정도에 해당하는 60년대에만 해도 농촌에서는 명절 반열에 올라 있었는데, 이 날 각 가정에서 수리취떡 등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여 단오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다. 여자는 창포가 자라는 연못에서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면서 씨름하는 남정네들의 모습을 엿보기도 하였다.

   

이 날을 수리 또는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다. 문헌에 의하면 수리취로 떡을 만들어 먹었기 수리란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이 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륜병(車輪餠)이라고 했다.

또한 수리는 高·上·神을 의미하는 우리의 고어인데 5월 5일이 ‘신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요즈음의 단오 풍경은 어떠한가? 젊은이들이 거의 없는 농촌에서 그네를 뛰거나 씨름 할일도 없고, 창포연못을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염된 물에 머리 감을 일이 없어 보인다.

대신 조금은 아이러니 할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농사와는 무관한 도시에서 단오의 풍습을 재현하여 여러 가지 체험행사들을 행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도시끼리 단오의 원조를 논하며 다투고 있는데, 전통문화의 계승이나 사라져가는 풍습을 지키기 위한 쪽 보다는 생색내기 위한 행사라는 쪽에 무게가 더 나가는 것 같다.

   
     

단옷날 빚는 수리취떡(車輪餠)의 식재료로 사용되는 수리취는 접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식물인데, 보통 해발1,300m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것이 확인될 뿐 보통의 산야에서는 보기가 좀처럼 어려워 졌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고 연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텐데, 고산에 사는 식물들이 점점 더 높은 곳으로 몰리고 있는 데,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기후변화에 좀 더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대목이다.

   
     

수리취잎 뒷면에는 솜털처럼 하얀 털이 나있는데 잘 말렸다가 비벼서 나뭇잎만 날려 보내고 남은 솜털을 불쏘시개 삼아서 부싯돌을 켜서 불을 일으킬 정도로 좋은 쓰임을 가졌고, 잎으로 떡을 싸면 상하지 않고 오래간다.

민간과 한방에서도 맛은 맵지만 성질은 평하다 하였고, 청열해독, 고혈압, 소종, 소염, 이뇨, 억균작용, 기침, 감기, 홍역, 인후종통, 당뇨병, 두드러기, 반진, 헌데, 부종, 변비, 피부병, 폐렴, 기관지염, 탈모증, 여러암, 목과 겨드랑이 멍울 생긴 것, 가래, 곪는 상처, 악성종양, 마진, 풍진, 통풍, 류머티즘, 위염, 위 십이지장궤양, 소화제, 구풍제, 폐결핵, 화상 등을 치료한다는데 이쯤 되면 만병통치 수준의 명약이 아닌가?

수리취의 전초(全草)를 캐어 말렸다가 하루 10g정도를 물에 달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그러나 수리취의 자생지가 1,300m이상의 고산지역이면 지리산이거나, 무주향적봉, 설악산, 한라산 등 국립공원지역이거나 자연환경보존지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재배한 수리취를 이용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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