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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4] 형제 우애의 상징목 "박태기나무"
2015년 05월 01일 (금) 14:39:59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계절의 여왕 오월은 어딜 가더라도 꽃향기가 진동하고, 화사함이 사람들의 마음에도 잘 전해져 설레임이 가득하다. 그러나, 어려웠던 옛 시절은 온 누리가 꽃으로 치장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온전히 느낄 수 없는 벽이 있었는데, 보릿고개라는 무서운 장벽이다.
   

끼니에 대한 걱정을 가득 안고 배고픔으로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봄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일 수 밖에 없었다. 주린배를 움켜쥐고 만발한 꽃을 힘없이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굶주림에 허덕이는 자식들에게 줄 것이 하나도 없는 어미에게 꽃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에게는 꽃도 밥으로 보였을 것이다. 조를 튀긴 것처럼 보였던 조팝나무가 그랬고, 흰 쌀밥을 수북이 퍼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팝나무에, 나뭇가지조차도 국수처럼 보였던 국수나무, 박태기나무 꽃도 ‘밥티기’처럼 보였다해서 박태기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원래 진분홍색꽃이 피지만 만일 흰색의 꽃이 핀다면, 밥튀밥으로 착각 할 정도의 모양을 갖췄으니 당연할 터이지만, 나비모양과 구슬을 닮은 구석도 있어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고도 한다. 본디 박태기나무는 중국에서 왔는데, 학명(Cercis chinensis)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에서 온 ‘열매꼬투리가 칼 집(cercis)'같은 나무라는 뜻이 담겨있다.

정작 중국에서는 자형화(紫荊花)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형제의 화목과 협심하여 잘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속제해기(續齊諧記)》라는 책에 전해지는 데 잠시 살펴보자.

   
옛날 경조(京兆)에 전진(田眞)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두 아우와 함께 살았는데, 어느 날 서로 분가하기로 하고 재산을 똑같이 나누었다. 그런데 뜰에 심겨진 박태기나무(紫荊花) 한 그루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셋이서 상의한 결과 나무를 셋으로 잘라서 분배하기로 하였다.

이튿날 박태기나무를 자르려고 하자, 순식간에 말라 죽었다. 이것을 보고 놀란 전진이 두 아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무는 원래 한 그루로 자란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자르려 하자 말라 죽었다. 우리도 또한 그렇지 않은가? 형제는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형제가 뿔뿔이 흩어져 버리면, 제각기 망해버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재산을 분배해 서로 헤어지려 했던 우리는 인간이면서 이 나무보다도 못하다” 하고는 나무 자르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러자 나무가 다시 예전처럼 싱싱하게 활기를 되찾았고, 잎도 무성해졌다. 이것을 본 형제는 감동하여, 나눈 재산을 다시 전처럼 하나로 모아서 셋이 힘을 합하여 집안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전진은 얼마 뒤에 벼슬길에 나갔는데 나중에 태중대부(太中大夫)에까지 올랐고 형제가 모두 잘살았음은 물론이다. 예로부터 형제와 자매를 표현할 때에는 흔히 나무에다 비유하는데, 이는 나무가 한뿌리에서 나고 본 줄기를 거쳐 가지가 무성해지기 때문이다.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하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부부의날까지 함께 묶여 있는데, 가족 구성원의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적극 실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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