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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현의 풀꽃나무별곡 3]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는 쌍둥이 꽃?
2015년 04월 24일 (금) 15:50:47 박용근 기자 soyou87@ex.co.kr
   
요즘 길가와 공원주변에서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수수꽃다리나 라일락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둘은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점이 많은 꽃이다.

꽃차례(花序)의 배열이 수수라는 작물의 이삭처럼 보인다 하여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향이 좋은 식물이라는 뜻으로 정향(丁香), 개똥나무, 넓은잎정향나무(북한), 조선정향나무(북한), 한자로는 廣葉野丁香(광엽야정향), 暴馬子(폭마자)로 쓰기도 한다.

   
 
라일락은 수수꽃다리보다 더 익숙한 이름일 텐데, 라일락(lilac)은 식물학적으로 Syringa속에 속하는 식물 30여종을 통칭하여 부르는 영어 이름이지만 수수꽃다리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다.

사회적인 쓰임에 비해 영어교육에 혈안이 되어 있고, 영어 몰입 교육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영어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만일, 라일락을 서양수수꽃다리로 부른다면 라일락과 수수꽃다리에서 오는 혼선은 막을 수 있겠고, 다른식물도 크로버를 우리이름의 토끼풀로, 플라타너스를 버즘나무로, 희말라야시다를 개잎갈나무로, 에델바이스를 솜다리로 부른다면 더 정감 있고 우리말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길이 아닐까?

비단 이름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식물 분류와 생태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수수꽃다리는 이북 황해도와 평안도 산지의 석회암지대에 주로 햇빛이 잘 들고 비옥한 곳에 잘 자라지만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적응을 잘 하는 강인한 나무로서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고 수직적으로 해발 100~1,000m까지 분포하고 있다. 라일락은 수수꽃다리와 잎의 모양, 꽃피는 시기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 특징으로 서로 구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수꽃다리가 잎이 길고(라일락 4~10Cm, 수수꽃다리 5∼12Cm), 화관통부의 길이가 길다(라일락 10㎜내외, 수수꽃다리 12∼20㎜). 또한 라일락은 뿌리부근에서 맹아(萌芽)가 많이 돋아나지만 수수꽃다리는 맹아가 발생하지 않는다.

수수꽃다리는 향과 꽃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정원이 있는 가정집이나 공원의 언저리에 꼭 심었던 대표적인 나무인데 추위, 건조, 공해, 병해충 등과 악조건에 견디는 성질이 강해 조경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수이삭모양의 꽃다발에 십자모양의 작은 꽃들은 짙은 향기를 발하여 봄바람과 함께 날려와 사람들의 코를 기쁘게 한다.

때론 은은하게 때론 강렬하게 향기도 조절할 줄 안다. 옛 어르신들은 꽃이삭을 그늘에 말려 방향제, 목욕제로 이용하고 향낭이나 향갑에 담아 속옷에 지님으로 “향기 있는 부인의 품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라일락이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향기가 은은하여 아가씨들이 향낭을 만들어 몸에 지녔고, 네 갈래로 갈라지는 꽃이 가끔 다섯 갈래로 갈라진 걸 찾으면 '네잎클로버'처럼 행운이 찾아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또한 라일락의 꽃에서 향기성분(精油)을 추출하여 향수로 이용한다.

꽃말은 청춘, 젊은 날의 회상, 친구의 사랑, 우애 등인데, 꽃이 아름답고 향이 좋아 사랑의 아름다움과 달콤함 이면에 잎을 씹어보면 매우 쓴 맛이 난다. 혹여 사랑과 이별의 맛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두 얼굴을 가진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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