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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고려대 교수...더욱 발전하는 군산, 살기 좋은 군산 만들기 진력
2008년 06월 16일 (월) 08:30:44 박용근 기자 ssik4321@naver.com

김윤태(44) 고려대학교 교수는 군산에서 출생해 군산중학교와 군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6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군사정부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가 2년 6개월 동안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문화원 장학생으로 런던대학교 사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객원연구원과 고려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에 참여한 후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또 국회정책연구위원(2급상당)과 국회도서관장(차관급)을 역임했다.

김 교수를 만나 근황과 최근 시국에 대한 시각, 고향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듣고 옮겨 보았다.

▶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떻게 사십니까?
“2004년부터 건양대학교 교수로 있다가,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사회학 교수로 옮겼습니다. 주로 대학교에서 강의와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고려대는 또 제 모교이기도 하지요.”

▶ 정치와 사회활동을 하시면 소개해 주세요.
“대학교에서 일하는 시간 이외에 가급적 내 시간의 20% 정도는 공익을 위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정책포럼’이라는 교수들의 연구단체에서 공동연구활동에 참여하고 국가전략과 공공정책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에는 메니페스토 실천운동본부와 경향신문의 대선후보 공약평가위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고요.”

   
 
  김윤태 교수는 "군산이 더욱 발전하고 살기좋은 도시가 될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북출신으로 드물게 고려대 학생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이에 대한 소회는?

“고려대 학생회장 가운데 이철승 전 국회의원, 정세균 국회의원도 전북출신입니다. 그 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부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당시에 군사정부에 저항하는 일은 참 힘든 일이었습니다. 저도 결국 감옥에 두 차례나 끌려가고 2년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억울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크게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시에 이상적 열정과 헌신을 쏟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제게 큰 힘과 용기를 줍니다.”

▶ 최연소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했습니다. 소회와 당시 군산발전을 위한 노력을 소개해 주세요.

“30대에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을 역임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언론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지요.(웃음)

하지만 이미 국회정책연구위원(2급상당)과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내면서 여당과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물론 영국에서 정치사회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받은 일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회도서관장으로 활동하면서 국회도서관의 입법지원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입법정보관을 증원하고, 도서구입비를 증액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국회도서관을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개방하기 위해서 일요일도 개방하고,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도 확충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시골 지역에 있는 학교에 도서관을 지원하기 위해 책보내기 운동도 전개했습니다.

군산지역의 호원대학교와 학술정보교류협정을 체결한 일도 대학교와 국회도서관의 정보교환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대 초 한국전쟁 당시 군산중고등학교 출신 가운데 많은 전사자들의 명단을 새로 발굴한 일도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나온 군산중고등학교 학도병 희생자들의 명단을 오랫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3년도 제가 국회도서관에서 전쟁 직후 육군본부가 만든 학도병 전사자 명단을 발견해서 전달하고 군산고등학교로 전달되어 충혼비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아주 작은 일이지만, 전사자들의 영령과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김윤태 교수의 고향사랑은 남다르다. 몸은 서울에 있지만 항상 고향어르신과 친구들을 생각한다.  
 

▶ 국회의원에 출마 후 아쉽게 낙선한 경험이 있습니다.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 있는지?

“2000년 16대 총선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에 민주당을 돕기 위해 정치에 입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서울에서 주로 활동했지요.

하지만 저는 항상 무엇을 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많이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이냐 보다 어떤 가치를 위해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학생운동과 정치활동은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지만, 대학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대학생을 가르치는 일도 마찬가지로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에서 연구를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어 공익을 위해 기여할 수도 있고요.”

▶ 김 교수는 386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됩니다. 정치를 뒤로한 채 학계로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1980년대 대학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매우 다양한 길을 걸었습니다. 학생운동을 했든 하지 않았던 모두 민주화를 갈망하고 노력했다는 점은 모두 같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 문화, 영화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사회의 중추세력이 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시절에 정치권에 진출한 ‘386세대’가 노무현 정부시절에 혹독한 비난을 받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386 정치인’들이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습니다.

민주화 이후 변화된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현실적인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권력에 취해 부정부패에 빠지고 초심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386정치인들이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 가운데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차원에서 학계에서 더 좋은 국가전략을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반드시 언제가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세대들이 한국사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김윤태 교수는 쇠고기 촛불집회 등 최근 시국과 관련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한사람으로 현 시국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은 흡사 1987년 6월 항쟁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직선제 개헌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해방의 정치 운동인데 비해, 이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의 안전을 지키려는 생활정치의 등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학생들이 주도하고 도시의 중산층과 ‘넥타이 부대’들이 참여했지만, 이제는 학생, 회사원, 주부, 노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의 분위기 있습니다.

그러니 지도부도 따로 없고 명령을 내리는 조직체계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수평적 네트워크의 시민운동이지요.

일부 지나친 행동도 있었지만, 경찰의 거친 대응에도 불구하고 비폭력 원칙을 지키며 성숙한 시위문화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만큼 한국의 시민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1달간 정부가 보여준 대응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무역협상도 미숙했고 책임자들도 너무 무능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최근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쇠고기 협상 문제가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부터 국민의 마음과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가 떠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정치의 기본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내가 옳으니 따라오라는 식의 태도는 민주주의 시대에 많지 않는 리더십입니다.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 김 교수가 생각하는 고향 군산은 어떤 곳인가요?

“저는 군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군산의 넓은 들과 서해 바다는 언제나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만 지난 10년 동안 군산의 과거의 영광이 사라지고 낡고 쇠퇴한 도시가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산시장 이하 군산시청 공무원들과 많은 군산 시민들이 모두 함께 노력하여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군산이 자랑스러운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군산은 자연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채만식, 고은과 같은 훌륭한 문인을 배출한 문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바다 경치로 유명한 경남 통영에서도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등 훌륭한 예술가가 많이 탄생했습니다. 앞으로 더 군산이 오랜 역사와 예술의 도시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박물관, 역사기념관, 문학 기념관 등이 만들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군산을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김윤태 교수는 군산이 채만식 고은과 같은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한 도시기에 문화도시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 끝으로 고향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항상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고향의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군산이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김윤태 교수가 걸어온 길

△학력-1993~1998 영국 런던대학교, 런던정경대학(LSE) 사회학 박사, 1992~1993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대학원 졸업, 1983~1989 고려대학교 사회학 학사, 군산고등학교, 군산중학교, 군산제일초등학교 졸업.
△경력-2008~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인문대학 사회학과 조교수, 2004~2007 건양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2005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연구위원, 2003~2004 호원대학교 행정복지학부 겸임교수, 2003 영국 런던대학교 버벡 칼리지 객원연구원, 1999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객원연구원, 1998~2000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1993~1994 영국문화원 펠로우십.
△기타 경력-2008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기획자문위원, 2007~2008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자문위원, 2007 <경향신문> 대선후보 공약평가단 평가위원, 2007~2008 좋은정책포럼 운영위원, 2005~2007 <한국의 전망> 편집인, 2003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02~2003 한국학술정보협의회 회장, 2002~2003 국회도서관장 (차관급), 2000~2002 국회정책연구위원 (2급), 1986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주요 저서- 2008『자유시장을 넘어서』(한울), 2007『교양인을 위한 세계사』(책과함께), 2006『사회학의 발견』(새로운사람들), 2003『소프트 파워 시대: 정보시대의 정치와 문화』 , 2002 『변화의 바람: 급변하는 현대사회와 정치』, 2001『재벌과 권력: 새로운 경제모델을 찾아서』, 2000 『제3의 길: 토니 블레어와 영국의 선택』./김상수기자ssik4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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