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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이야기] 고덕산 남고산성을 사랑의 성으로 만들어 보자
2011년 05월 10일 (화) 00:09:38 박용근 기자 qcchoe@hanmail.net

아주 오랜만에 전주 남고산성에 올라가 보았다. 남고산성은 사적 제294호로 길이는 3km정도 된다. "남고산의 주봉인 고덕산(高德山)의 이름을 따서 고덕산성이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901년 견훤(甄萱)이 도성의 방어를 위하여 축성하였으므로 견훤산성이라고도 하였는데 이를 1811년(순조 11)에 관찰사 이상황(李相璜)이 수축하여 남고진(南固鎭)을 두었다.

   
 
   
 
남고산성은 전주의 남쪽 남원과 순창으로 가는 2갈래 길을 좌우로 거느리고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에 세워진 성이다.

남고산성은 천경대(千景臺)·만경대·억경대 등 3봉우리가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으며, 이 봉우리들에는 각각 가로 세로 약 10m의 장대(將臺)터가 있다.

성터 안에는 남고사와 관우를 모시는 관성묘(關聖廟) 그리고 최영일(崔英一)이 찬(撰)하고 이삼만(李三晩)이 쓴 남고진사적비(南固鎭事蹟碑)가 있다.

천경대·만경대·억경대는 전망이 매우 좋아서 가까이 전주 시가는 물론 저 멀리 드넓은 호남평야가 한 눈에 들어와 요새 중의 요새라는 생각이 든다.

만경대에는 고려 말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크게 무찌르고 돌아오던 중 전주 오목대에서 종친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베풀며 장차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종사관으로 따라갔던 정몽주가 비분하여 홀로 말을 타고 이곳까지 와 남겼다는 우국시비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풍패지지의 전주에 정몽주가 대비되고, 관운장 신을 모시는 관성묘가 있는 것, 기축옥사의 정여립의 출생지인 색장동을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묘한 곳이 남고산성이다.

견훤은 전주에 후백제의 왕도를 세우면서 사신사 사상을 도입하고 동서남북에 성을 쌓고 절을 지었다.  

동쪽에는 동고산성과 동고사, 서쪽에는 서고산성과 서고사, 남쪽에는 남고산성과 남고사가 있다. 통일 후 짓겠다던 북고사는 끝내 미완으로 남고 말았다.(진북사라는 설도 있다.)

답성놀이가 생각났다. 우리의 옛 풍습에 탑돌이라는 것과 답성놀이라는 것이 있다.

탑돌이는 불교의 제를 지내거나 의식이 있을 때는 승려와 신도들은 불탑의 둘레를 돌면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미하고 소원을 비는 것이다.

달밝은 보름밤에 제가 끝나면 선남선녀들이 탑을 돌며 흥을 돋우기 위하여 춤을 추면서 자기 소원을 부처님께 비는 것이다.

원래 탑돌이는 남몰래 염원을 빌기 위한 것이었으나 사람들이 참가하게 됨에 따라 즐거운 놀이로 변하고, 4월 초파일이나 중추가절에 모여서 노는 놀이로 변해왔다.

   
 
   
 
고창 모양성 답성놀이는 윤달에 북망산천의 저승문이 열린다는 속설에 따라 각지에서 성밟기를 하려고 찾아왔다고 한다.

모양성의 북문[拱北門]은 저승길에 열리는 극락문이라 할 수 있으며, 그곳으로 들어가면 극락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다.

남고산성에서 탑돌이와 답성놀이를 현대화한 사랑놀이를 해보자. 남고산성을 전주의 청춘남녀들에게 최고의 데이트코스로 만들어 보자. 사랑의 극락세계를 만들어 보자.

답성놀이를 탑돌이의 마음으로 사랑놀이를 하는 것이다. 사랑의 성밟기다. 천경대·만경대·억경대에 하나 덧붙여 백경대도 만들자. 첫 만남은 물론 , 백일, 천일 기념일에도 답성·사랑놀이를 하는 것이다.

더 긴 시간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고덕산 산행을 한다. 남고산성에서 고덕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한 번 걸어보면 모악산 등산 보다 훨씬 낭만적이다.

고덕산은 전주의 진산이다. 고덕산은 그 모습이 여인의 젖무덤 그 자체이다. 얼마 전에 “정읍 내장산 망해봉 자락 누워 있는 여인의 정교한 자태 화제”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고덕산은 아기를 밴 여인의 모습도 보여준다.

젖꼭지의 모습을 한 정상 주위에는 철쭉이 자라고 있는데 도발적 젖꽃판을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철쭉이 피어났으면 좋겠다. 아예 심어버렸으면 좋겠다.

고덕산의 남쪽 6부 능선에는 경복사지가 있다. 고구려에서 불교를 탄압하자 보덕화상이 하늘을 날아와 지었다는 비래방장이다.

복원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먼저 이곳에 미륵보살상이나 관음보살상을 세웠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전통적 미륵보살상 보다는 서울 길상사에 있는 성모마리아 모습의 관음보살상을 세웠으면 좋겠다.

경복사지 아래의 마을은 화원마을이다. 정말 아름다운 이름이다. 이름이 그래서인지 넓은 철쭉 농장이 이곳에 있다.

모악산 대장군과 옥녀의 사랑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이 이름 그대로 꽃으로 뒤덮인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점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라이브카페가 하나 쯤 있으면 좋겠다. 모텔이나 펜션도 좋다. 미술관이나 조각공원이 있으면 좋겠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나 향토사학자 신정일 같은 사람이 이곳에 살면 좋겠다. 화천의 이외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곳에 살면 좋겠다.

북쪽의 남고산성에서 남쪽의 화원마을까지 사랑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고덕산 남고산성이 사랑의 중매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성城과 성性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스토리텔링의 전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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