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광기狂氣 연잉군이 왕이 되었다.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주자학의 기초 위에 세워진 왕조국가 조선이 21대 왕 영조 시대를 열었다. 정실부인

임금이 쉬고 싶다며 자리에 누웠다. 다른 방에선 어의와 동궁이 숙직을 하는 가운데 선의왕후가 수시로 들락거리며 임금을 간호했다. 선의왕후는

짐조란 새는 광동성에 사는 독성이 강한 새로서 몸은 검은 빛이고 눈알이 붉고, 살모사와 칡을 먹고 사는데, 그 새의 깃털을 담근

여기는 창덕궁 동궁전.목호룡의 고변으로 금은 매순간 불안하기가 꼭 바늘방석에 앉은 모양새였고 하루하루가 살얼음 위를 걷는 삶이었다.

경종 1년(1721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가을 잎들이 뚝뚝 떨어지는 동궁전 뜰을 거닐면서 금은 아들의 성공을 보지 못한 채 먼저 세상을 뜬 생모

어엿한 왕세제로서 드디어 금이 동궁전에 이사를 했다.정들었던 창의궁과 석별을 한 것이다. 정실부인 서씨와 첩 소훈 이씨(금이 왕세제가 되자

드디어 계획된 날이 왔다.경종 1년(1721년) 7월. 노론 중진의 지시를 받은 사간원 정언 이정소가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에 상소를 올렸다.

몇 년 동안 가슴에만 품고 있던 그리운 여인이 바로 이 처자란 말인가? 품위도 염치도 없이 쓰러진다는 말을 금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창귀란 단어처럼 무서운 말이 또 있을까? 사람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면 창귀가 되어 그 호랑이를 다른 사람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금은 서재 양성헌의 묵필과 화선지 쌓아두는 방으로 가 선반에서 두루마리 형태로 둘둘 말린 그림을 하나 꺼내어 가져왔다.